미국 뮤 변이 누적 확진자 2000명, 전문가 “전염력 더 높을 수도”

미국에서 새로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인 ‘뮤(Mu) 변이’에 감염된 누적 확진자가 2000명으로 파악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일 보도했다.

WP는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 기구(GISAID)’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대부분의 사례가 캘리포니아·플로리다·텍사스·뉴욕주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당국은 “지난 2일까지 348건의 뮤 변이가 보고됐다”며 “지역에 퍼진 모든 변이를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뮤 변이에 대해 “당장 시급한 위협은 아니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를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99%가 델타 변이이며 뮤 변이는 드물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31일 뮤 변이를 ‘관심 변이’로 지정했다. 뮤 변이는 지난 1월 남미 콜롬비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래 지금까지 40여 개국으로 번졌다.

남미를 넘어 유럽과 미국·홍콩에서 감염 사례가 나왔고, 지난 1일 일본에서 감염자 2명이 처음 확인된 데 이어 3일 국내에서도 3건의 해외 유입 사례가 발견됐다. 뮤 변이의 전 세계 점유율은 0.1% 미만이지만 남미의 콜롬비아와 에콰도르에선 각각 39%와 13%를 차지하면서 감염자도 증가 추세다.

WHO는 뮤 변이의 전염력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회피 정도에 대해선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뮤 변이를 연구해 온 에콰도르의 산프란시스코 데 퀴토대(USFQ)의 폴 카데나스 교수(감염병학)는 WP에 “지금까지 나타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뮤 변이는 원조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데나스 교수는 “뮤 변이가 에콰도르와 콜롬비아의 대부분 지역에서 감마와 알파 변이보다 우세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뮤 변이도 앞서 우려나 관심종으로 지정된 다른 변이들처럼 기존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WHO 주간 보고서는 뮤 변이에 대해 ‘베타 변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백신이 제공하는) 면역력을 회피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뮤 변이가 특정 항체를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일반적으로 백신은 여전히 효과적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최선의 보호책”이라고 강조했다. WP는 화이자 측이 현재 뮤 변이에 대해 연구 중이며 관련 데이터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