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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체가 스윙 주도, 우즈처럼 ‘미사일 발사대 자세’ 갖춰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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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호 25면

챔피언 스윙

챔피언의 스윙은 주말 골퍼와 무엇이 다를까. 어디서 어떤 문제가 있기에 아마추어는 뒤땅과 슬라이스를 반복할까. 각 투어 우승자들이나 화제가 된 선수의 스윙을 분석한다. 프로 스윙과 아마추어 스윙을 그림으로 비교하며 차이점과 배울 점을 소개한다. 일러스트레이터 허영주씨는 골프 레슨서의 바이블 중 하나인 벤 호건의 『파이브 레슨스』와 비슷한 느낌을 주기 위해 그림을 흑백으로 그렸다.

챔피언 스윙

챔피언 스윙

살아 있는 전설 톰 왓슨은 플레이 도중 맞닥뜨린 상황에 최적인 볼의 구질을 고집스러울 정도로 구사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압박을 받는 상황인데도 더 편한 샷을 선택하지 않았다. ‘에미상(Emmy Awards)’을 11차례 수상한 바 있는 미국의 저명한 골프기자 지미 로버츠는 그의 저서 『슬럼프에서 벗어나기』에서 톰 왓슨이 그러지만 않았어도 셀 수 없이 더 많은 우승을 추가했을 것이라고 썼다.

우즈의 다양한 샷 비결은 빼어난 기본 틀

타이거 우즈 또한 전성기에 다양한 샷을 구사했다. 특히 극적인 상황에서 성공률까지 높았고 그때마다 특유의 포효로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러면서 우즈로 인해 유행이 된 스윙 용어들이 많다. 파워 드로, 파워 페이드, 스팅어 등등.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을까? 우즈의 스윙에서 가장 본받을 만한 것은 훌륭한 기본 틀이다. 특히 다운스윙 시작 전 올바른 체중이동과 척추기울기 등으로 구축해 놓는, 마치 미사일 발사대와 같은 자세는 예술에 가깝다. 우즈처럼 빼어난 기본 틀을 갖고 있으면 다양한 샷을 구사하기가 훨씬 수월해지고 그 성공률도 높아진다. 골퍼들이라면 그 실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배워야 할 점이다.

다운스윙 교정

다운스윙 교정

골퍼들의 스윙 오류 가운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엎어치는 다운스윙 (over-the-top downswing)’이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뿐만 아니라 프로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상당수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다. 엎어치는 다운스윙을 교정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발사대 구축이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체를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 하체를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거나 하체가 수동적으로 움직이면, 상체가 주도하는 다운스윙이 발생하기 쉽다. 심하면 임팩트 직전에 오른쪽 어깨가 왼쪽 어깨보다 더 높아지는 경우까지 생긴다. 그 결과 팔로스루 구간에서 샤프트가 안쪽으로 눕혀지는 경향이 있다.

엎어치는 스윙의 부작용은 ‘캐스팅 (casting:양손목과 클럽이 이루는 각이 일찍 풀리는 현상)’이다. 흔히 ‘손목이 일찍 풀린다’라고 얘기하는 문제로 인해 볼 뒤의 지면부터 때리는 ‘뒤땅’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낮은 탄도의 훅 구질이 자주 나오고, 가끔은 높은 탄도의 심한 슬라이스도 발생한다. 볼을 멀리 보내기 어려워지는 것은 자명해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되는 것일까?

그림1

그림1

첫째, 올바른 백스윙 탑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체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골퍼들은 백스윙 탑에서 힙과 상체가 타깃 반대방향으로 밀리며 스웨이(swayed)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약간 일어서며 머리까지 들어올리면 더 큰 미스 샷이 나오게 된다. 이 때 척추는 반대로 기울어지는 역피봇(reverse pivot)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면 엎어칠 자세가 완벽하게 구축되는 것이다.〈그림 1〉

그림2

그림2

교정-백스윙 탑=백스윙 탑에서 힙의 위치가 중요하다. 양발 스탠스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 만약, 중앙이 아니라면 차라리 왼발에 살짝 더 가까운 것이 낫다. 두 눈은 셋업 때와 마찬가지로 볼 바로 뒤에 두자. 척추도 셋업 때처럼 타깃 반대방향으로 기울어져 있도록 해야 한다.〈그림 2〉

둘째, 아무리 백스윙 탑 모습이 좋아도 다운스윙 시작을 상체 위주로 하면 그 결과는 좋지 않다.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바뀌는 찰나의 순간 상체의 본능적 반응을 자제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하체의 리드는 어려워지고, 임팩트 직전에 힙은 여전히 스탠스의 중앙이나 심하면 오른발 쪽에 가깝게 있게 된다. 머리부터 타깃 방향으로 나가게 되므로 두 눈은 볼 뒤가 아닌 볼 앞쪽으로 간다.

그림3

그림3

그 때문에 척추도 반대방향인 타깃 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엎어치는 샷을 위한 완벽한 자세이며, 그 결과 클럽과 왼팔이 일직선에 가깝게 양손목이 풀어져 뒤땅의 위험도 커진다.〈그림 3〉

그림4

그림4

교정-임팩트 직전=탑에서 머리는 그대로 두고 힙의 체중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그 결과 힙은 왼발에 훨씬 더 가까워져야 한다. 머리가 고정되어 있으면 두 눈은 여전히 볼 바로 뒤에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때문에 척추는 임팩트 직전에 백스윙 탑에서보다 더 많이 기울어져 있게 된다.〈그림 4〉

엎어치는 다운스윙을 교정하고 나면 볼 탄도와 구질 그리고 비거리까지 확실하게 개선된다. 다음 편에서는 엎어치는 다운스윙을 확실하게 없앨 수 있는 나머지 사항들을 소개하겠다.

골프 스윙 때 하체는 채찍의 손잡이 해당

백스윙 탑과 임팩트 직전의 몸은 마치 미사일의 발사대와 흡사해야 한다. 볼이 떠서 날아갈 수 있도록 머리는 볼 뒤에 둔 채 하체의 리드로 척추를 기울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미사일이 땅으로 처박히듯 엎어치는 스윙은 이제 그만 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미사일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 5

그림 5

볼에 인쇄된 로고를 활용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로고 글씨가 볼의 우측에 보이도록 두고, 셋업에서 영문 알파벳이 얼마만큼 보이는지 확인하자. 백스윙 탑에서도, 임팩트 순간에도 똑같은 양의 알파벳이 보여야 한다. 더 많이 보이면 상체와 하체 모두의 리드가 부족해 체중이 뒤에 남은 것이다. 만약 더 적게 보였다면 상체가 덤비며 엎어쳤을 가능성이 크다.〈그림 5〉

미사일에 더해서 채찍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골프 스윙에서 하체는 채찍의 손잡이에 해당하고, 상체는 채찍의 중간 부분이며, 클럽헤드는 채찍의 끝부분이다. 채찍을 뿌리는 동작을 떠올려보면, 골프 스윙에서 하체가 리드를 해야 하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즉, 거의 모든 운동동작이 그러하듯 골프 스윙 역시 하체를 이용해 볼을 치는 것이다.

일러스트 : 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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