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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명령했다…'나를 잊지 마세요' 바이든 통역사 구출작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8년 2월 당시 상원의원이던 조 바이든(왼쪽에서 넷째) 미 대통령이 척 헤이글(맨 왼쪽), 존 케리(맨 오른쪽) 상원의원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쿠나르 지방 도시 아사드 아바드 방문 때 찍은 사진. 통역사 모하메드는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사진 미 국무부

2008년 2월 당시 상원의원이던 조 바이든(왼쪽에서 넷째) 미 대통령이 척 헤이글(맨 왼쪽), 존 케리(맨 오른쪽) 상원의원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쿠나르 지방 도시 아사드 아바드 방문 때 찍은 사진. 통역사 모하메드는 사진에 찍히지 않았다. 사진 미 국무부

미국 정부가 2008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조했지만 아프간을 탈출하지 못한 현지 통역사 모하메드(가명)를 구출해내겠다고 약속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1일(현지시간) MS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이 남성을 찾아 탈출시킬 것"이라며 "모든 현지인 조력자를 아프간으로부터 대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자가 발급되지 않은 비자 신청자는 아프간 탈출 미군 수송기에 탑승할 수 없는 데 대해 "형식을 깨고 모든 미국 협력자들을 꺼내올 것"이라고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하메드를 언급하며 "우리는 당신을 대피시킬 것"이라며 "당신의 공로를 존중할 것이며 구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모하메드는 2008년 2월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아프간에 갔다가 조난을 당했을 때 구조에 동참했다. 당시 바이든을 태운 헬기는 아프간 산악 지역에서 눈 폭풍을 맞아 탈레반의 영향이 미치는 위험 지역에 불시착했다.

모하메드는 82공수사단 신속대응팀 등과 함께 구조 작전에 동참했다. 그는 군인들과 함께 눈보라를 뚫고 조난자들을 찾았고, 위험 인물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헬기 인근에서 경비를 서기도 했다. 당시 36세이던 모하메드는 미 육군 통역사로서 82공수사단과 함께 험준한 계곡 등에서 100여 번의 총격전에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WSJ에 따르면 탈레반이 카불을 점령한 뒤 모하메드는 가족과 함께 카불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미군에게 거절당했다. 그는 끝내 미군이 철수하기 전까지 구출되지 못하고 아프간에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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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WJS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안녕하세요. 대통령님, 저와 제 가족을 구해주세요. 저를 잊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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