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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역대 최단 4000억달러 돌파…15대품목도 첫 두자리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수출이 또 신기록을 썼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 효과가 떨어지면서, 반도체 등 주요 업종이 ‘피크 아웃(Peak out : 고점을 찍고 상승세가 꺾인다는 뜻)’ 할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수출 실적은 여전히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8월 기준 역대 최고 수출

1일 오전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에 화물이 가득 실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난 53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연합뉴스

1일 오전 부산신항에 접안해 있는 선박에 화물이 가득 실려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8월 수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34.9% 늘어난 532억3천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이로써 월별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연합뉴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32억3000만 달러(61조6882억원)로 전년 대비 34.9% 증가했다. 10개월 연속 증가세다. 총 수출액은 물론 일평균 수출액(21억1000만 달러)으로도 8월 기준 사상 최고액이다.

1~8월 누계 수출액(4119억 달러)도 역대 최단 기간 내 4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8월까지 실적으로 보면 반도체 ‘수퍼사이클(장기호황)’이 있었던 2018년(3997억 달러) 기록도 넘어섰다. 2018년은 반도체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유일하게 연 수출액이 6000억 달러를 넘긴 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최고 수출액 달성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5대 품목 첫 두 자리 수 증가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에 하반기 갈수록 상승세가 꺾일거란 지적이 있었다. 특히 일부 전문가는 비대면 경제 수혜를 받은 반도체·가전 등은 오히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상황이 나아지면 수출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부정적 전망에 최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수출 실적에서는 아직 이런 우려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달 주력 산업인 반도체(117억3000만 달러, 43.0%)는 물론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석유화학(49억8000만 달러, 81.5%)·일반기계(40억7000만 달러, 23.5%) 수출도 선전을 이어갔다. 바이오헬스(12억4000만 달러, 17.1%)·2차전지(6억9000만 달러, 10.9%) 등 신산업도 역대 8월 수출액 1위 기록했다. 폴더블폰 등 신형 스마트폰 선전으로 무선통신기기(13억5000만 달러, 62.2%) 수출도 급증했다. 15대 주요 품목 수출이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을 뿐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8월 품목별 수출 실적.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8월 품목별 수출 실적.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특히 ‘피크 아웃’ 우려가 있었던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 올해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4개월 연속 증가는 물론 4개월 연속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 반도체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긴 것은 반도체 업황이 좋았던 2018년이 유일하다. 산업부는 “반도체 공급 증가는 기술적 한계로 제한적인 반면, 5G 본격화 및 비대면 경제 가속화로 수요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어 초과수요 상태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는 여전 

수출액도 많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도 컸다. 지난달 수입액(515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4.0% 증가해 수출액 증가 폭을 넘겼다. 수입액 증가에 무역수지(16억7000만 달러)로 1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7월(17억7200만 달러)보다 흑자 폭이 줄었다.

무역 수지는 지난 6월(44억8300만 달러) 올해 최고치 기록한 뒤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원자재 가격 강세가 계속 이어지면 하반기 무역 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거란 우려까지 나온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어 이번 달 무역 수지 흑자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게 산업부 전망이다.

문승욱 산업부장관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 가격상승 등의 불확실성은 지속 관리해나가야 할 과제”라며 “수출기업에 대한 적시 애로 해소와 맞춤형 지원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출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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