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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발찌 그놈, 살인의 이유…"돈 안빌려줘서, 돈 갚으라해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과 후 총 여성 2명을 살해한 강모(56)씨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행 동기로 금전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1일 파악됐다. 경찰은 강씨의 범행이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첫 살해 6시간 전 절단기 구입 

경찰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강씨의 전자발찌를 훼손 및 범행과정은 다음과 같다.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3시 57분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있는 철물점에서 절단기를 구입했다. 이후 약 6시간 뒤인 26일 오후 9시 30분~10시 사이 강씨는 40대 여성 A씨를 살해했다. 강씨는A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경찰에 '돈을 빌려달라고 했는데 거부해 죽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리고는 다음 날인 27일 오후 5시 31분 전날 구입한 절단기를 이용해 훼손한 것으로 파악됐다. 강씨가 첫 번째 살해 행각을 벌이기 전 절단기를 구입한 것과 관련해 경찰은 강씨가 범행을 사전에 계획하고, 이를 위한 도주 계획에 따라 절단기를 구입했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강모씨의 모습이 서울시내 CCTV에 포착됐다. 연합뉴스

사흘 뒤 두번째 피해자 만나

강씨는 전자발찌를 훼손한 다음 날인 28일 오전 차량을 이용해 서울역으로 이동하고, 차량을 버린 뒤 버스·지하철로 김포공항역까지 도주했다고 한다. 이 때 이용한 차량은 범행 전인 지난달 25일부터 지인에게서 빌린 차량이다.

28일 오후 2시께 강씨는 두 번째 피해자인 50대 여성 B씨를 만났다. 강씨는B씨와 함께 경기 하남시 팔당댐까지 운전해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 날인 29일 오전 3시께 강씨는 송파구의 한 주차장의 차 안에서 B씨를 살해했다. 29일 오전 8시께 강씨는 차를 몰고 경찰서에 자수했다. 이때 이용한 차량은 B씨의 것이었다.

B씨를 살해한 이유에 대해 강씨는 "지난 6월부터 B씨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2천만 원을 빌렸다"며 "조금씩 갚겠다고 했지만 한 번에 갚으라고 해 말다툼하다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강씨의 진술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있다. 또 강씨에 대한 신상공개 위원회를 개최할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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