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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커피 마시러 메타버스 가요'...MZ세대 겨냥 가상세계 이색 마케팅

중앙일보

입력

메타버스 인기가 뜨겁다. 메타버스는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그들만의 소통 채널로 메타버스를 선택하며 급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지난해 460억 달러(약 54조 4410억원)에서 2025년엔 2800억 달러(331조 3800억원)로 6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마니아들의 가상세계로만 여겨지던 메타버스가 대중화될 수 있던 사례로는 대표적으로 '구찌'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숙하게 알고 있는 명품 브랜드가 메타버스 '제페토'에 입점해 신제품을 공개하고 패션 아이템을 판매하며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려나간 것. 나이키, MBL 등도 잇달아 메타버스에 입점해 젊은 세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상생활과 밀접한 저관여 제품들의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화제다.

카페도 메타버스로 방문… 마스크 없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 한 잔  

요즘 메타버스에서는 카페도 이용할 수 있다. '카페 만월회'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카페를 오픈했다. 만월회는 RTD제품 대신 음료의 원액을 판매하는 업체다.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과 협업해 참여자들이 실제 카페를 방문한 것처럼 음료를 주문하고, 비치된 테이블에 삼삼오오 모여 자유로운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마스크도 필요없고, 같은 테이블에 5인 이상이 앉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 영상으로 실시간 소통할 수 있어 진짜 친구와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만월회는 내달 10월말 까지 가상카페 운영을 지속할 예정이다. '게더타운'에 접속해 채팅 또는 마이크를 켜고 리셉션에서 '만월회'를 찾으면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선착순으로 4만원 상당의 제품을 1백원에 제공하고 배송비 무료 쿠폰도 받을 수 있다.

만월회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지고 카페에서 음료 한 잔 편히 마시지 못하는 요즘, 고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새로운 카페환경을 선보이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기획을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편의점도 메타버스 입성, 편의+재미 중시하는 MZ세대 겨냥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서 점포 레이아웃 등 현실성을 높힌 편의점 'CU제페토한강점'을 오픈했다. 실제 한강 반포대교 옆에 CU는 입점해있지 않지만, 가상현실에서는 CU점포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이 매장엔 삼각김밥과 핫바, 스택 등이 진열됐고 한강공원 편의점의 꽃인 즉석 조리라면 기기가 설치됐다. 루프탑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즉석 원두커피 머신과 의자도 마련했다. CU는 제페토 내 인기 맵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점포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타로 상품 체험하고 구매까지, 메타버스 쇼핑 각축전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테마 별 캠핑장을 구현했다. 캠핑 간접 체험, 인기 캠핑용품 관련 비대면 쇼핑 콘텐츠 제공한다. 소비자가 체험 후 바로 구매할 수 있어 판매에도 용이하다. 롯데는 앞으로 그룹사 차원에서 그룹 주요 관계사가 메타버스 공간에 입점해 제2, 3의 비즈니스를 추진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쇼호스트대신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함께 더엣지(The AtG)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했다. 기존에 쇼호스트가 상품을 설명하며 제품을 선보이던 방식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을 통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했다. '루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든 가상 인물이다.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2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기존 상품 호스트가 상품 설명을 하며 제품을 선보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의 인물을 통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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