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지만 1위가 아니라는 홍명보

중앙일보

입력

25일 열린 FC서울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손을 마주치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오른쪽). [뉴스1]

25일 열린 FC서울전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손을 마주치는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오른쪽). [뉴스1]

1위지만 1위가 아니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전북 현대와 선두 경쟁에 대해 '추격자'의 입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 현대는 2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27라운드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바코가 전반에만 2골을 터트린 울산은 후반전 들어 서울 조영욱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추가실점하지 않아 승리했다. 승점 51점이 된 울산은 이날 포항을 2-0으로 이긴 2위 전북 현대(승점46)와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경기 뒤 홍명보 감독은 "전반전엔 좋은 플레이를 했다. 2골을 먼저 넣었다. 하지만 후반엔 체력적인 문제가 있었다. 선수 변화를 주고, 포메이션도 바꿨는데 잘 되지 않았다. 우리가 앞선 상황에서 추가골을 넣었다면 좋았겠지만 후반엔 밀렸다"고 했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연합뉴스]

지난 2시즌 연속 울산과 전북은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승자는 전북이었다. 울산이 앞서다가도 전북이 뒷심을 발휘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엔 시즌 최종전에서 순위가 뒤집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울산에 대한 우승의 의지도 강해졌다.

올 시즌 울산이 달라진 점은 어려운 경기에서도 어떻게든 승점을 따내고 있다는 점이다. 26경기를 치르는 동안 3패(14승 9무) 밖에 당하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도 "(수세에 몰렸지만)끝까지 잘 버틴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결과적으로 지금은 3점이 필요한 시기라 승점을 얻어서 좋았다"고 만족했다.

울산을 상대하는 하위권 팀은 라인을 내려서 수비적으로 맞선다. 이에 대한 대응도 기민했다. 더 공격적인 압박을 했고, 이게 통했다. 홍명보 감독은 "상대 스리백에 대해 그동안 2명이 압박했는데, 오늘은 3명이 압박을 했다. 그게 상대의 빌드업을 어렵게 만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위기는 두 팀 다 좋다. 울산은 휴식기 이후 치러진 첫 경기에서 수원FC에 3-5로 졌지만 이후 7경기(FA컵 포함)에서 5승2무를 거뒀다. 전북도 수원FC에게 패배(0-1)한 뒤 5경기 무패(4승1무)다. 두 팀은 9월 10일 열리는 30라운드 경기에서 시즌 세 번째 맞대결(울산 1승 1무 우세)을 펼친다.

1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홍명보 감독은 지금 순위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홍 감독은 "전북이 경기를 아직 적게 해서 우리가 위지만 1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쫓아가는 입장이다. 승점을 계속 따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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