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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조성진 나올까? 쇼팽 콩쿠르 6년 만에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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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코로나19로 1년 연기 끝에 올해 10월 콩쿠르가 열린다. 총 87명의 본선 진출자 중 한국 피아니스트는 7명이다. [중앙포토]

2015년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 코로나19로 1년 연기 끝에 올해 10월 콩쿠르가 열린다. 총 87명의 본선 진출자 중 한국 피아니스트는 7명이다. [중앙포토]

2015년 10월 20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17회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는 조성진. 만 21세, 한국인 최초 1위였다.

코로나19로 한 해 미뤄 6년 만에 쇼팽 콩쿠르가 열린다. 10월 2일 본선을 시작해 같은 달 20일 입상자를 가린다. 참여 피아니스트는 전 세계에서 온 87명. 올해 초 연주 영상으로 참가한 500여명 중 151명이 예선을 겨룬 후 87명이 뽑혔다. 참가자는 독주회 형식의 라운드를 세 번 거치며 줄고, 마지막에 오케스트라 협연에서 입상자를 가린다.

87명 중 한국 피아니스트는 7명. 무대 경험이 많은, 다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쟁쟁한 실력의 피아니스트들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1927년 시작) 피아노 대회의 올해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80→40→20→10명, 치열한 경쟁=약 3주 동안 총 4회 무대에서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의 작품만 연주한다. 첫 번째 과제는 연습곡 중 2곡, 녹턴(야상곡) 중 1곡, 그리고 규모가 더 큰 곡들인 발라드·뱃노래·환상곡 등 지정 목록 중 한 곡을 연주한다. 첫 단계에서 절반이 탈락한다. 쇼팽 콩쿠르 측은 요강에 “2라운드 진출자는 40여명”이라고 밝혔다.

2라운드는 30~40분 정도의 독주 무대. 발라드나 스케르초 등에서 한 곡과 왈츠 한 곡, 폴로네이즈 한 곡을 포함한다. 여기부터는 민족주의 음악인 전통 춤곡 폴로네이즈를 연주한다. 이 무대 후 20명으로 추려진다.

3라운드에선 소나타 2·3번 중 한 곡 또는 전주곡 24곡 전곡, 그리고 폴란드 춤곡인 마주르카를 포함하는 45~55분짜리 프로그램을 짜서 연주한다. 10명 이내 피아니스트가 결선에 진출해 오케스트라와 함께 협주곡 1번 또는 2번을 연주해 순위를 매긴다. 각 라운드는 일주일 간격으로 열린다. 조성진은 2015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매 라운드에서 극도로 긴장했는데 마지막엔 손이 저절로 움직이더라”고 했다.

◆다국적 참가자의 ‘폴란드식’ 경연=본선 87명 중엔 중국인이 22명으로 가장 많다. 그다음은 폴란드(16명), 일본(14명)이고 한국은 네 번째인 7명, 이탈리아 6명이다. 아르메니아, 캐나다, 대만, 쿠바, 라트비아, 러시아, 스페인, 미국 등에서 1명씩 진출했다.

국제 대회이지만, 폴란드 춤곡의 독특한 리듬과 분위기 등 쇼팽 음악의 지역색은 분명하다.『쇼팽(폴란드에서 온 건반 위의 시인)』을 쓴 피아니스트 김주영은 “폴란드 전통의 자존심은 쇼팽 콩쿠르 초기에 뚜렷했다”며 “하지만 최근엔 폴란드 심사위원 사이에서 폴란드 스타일 쇼팽만 고집할 필요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 콩쿠르 입상을 위한 연주 대신, 완성도 높은 자신의 음악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국 우승자 또 나올까?= 지난 5월 몬트리올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고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본선에도 진출한 김수연(27), 같은 달 루마니아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박연민(31)은 국제무대 ‘최신 우승자’들이다. 최형록(28)은 2019년 센다이 국제 콩쿠르에서, 박진형(25)은 2017년 프라하의 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세계 무대에서 연주했다. 이혁(21)은 16세에 파데레프스키 콩쿠르에서 최연소 우승했고 화려한 테크닉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재윤(24)과 가주연(26)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대에서 공부 중이다.

본선 진출자 87명의 모든 무대는 쇼팽 콩쿠르 유튜브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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