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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이거 에드 시런이 듣는거네? 하며 다시 작업했죠"

중앙일보

입력

가수 숀이 참여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배드해빗츠' 리믹스 버전. 유튜브 캡쳐

가수 숀이 참여한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배드해빗츠' 리믹스 버전. 유튜브 캡쳐

“이거 만들면 에드 시런이 듣는 거구나, 싶어서 가슴이 뛰더라고요”

‘배드 해빗츠' 리믹스 버전 발표 #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드 시런의 최신곡 ‘배드 해빗츠(Bad Habits)’의 리믹스 버전을 낸 가수 숀(31)의 말이다.

"이거 에드 시런이 듣는거네?… 한 번에 OK 받았다"

24일 서울 청담동 작업실에서 만난 숀은 “한국 내 홍보용 리믹스인줄 알고 시작했는데, 알고 봤더니 인터내셔널 릴리즈였다”며 “‘이거 에드 시런이 듣는거네?’ 싶어서 작업해둔 버전을 뒤엎고 새로 만들어 냈다”고 전했다.

에드 시런은 통산 2억장 음반 판매를 기록한 세계적 아티스트다. 최신곡 ‘배드 해빗츠’는 현재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라 있다.
6일 발표한 숀의 리믹스 버전은 에드시런의 목소리 외에는 원곡의 느낌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숀은 “원곡의 느낌과 다르게, 비트도 올리고 도입부도 강렬한 버전으로 만들어 보냈는데 에드 시런 쪽에서 한번에 OK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7월 17일 첫 제안을 받고, 곡을 만드는 데는 열흘도 걸리지 않았다.
숀은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음악을 해보고 싶다”며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숀의 히트곡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을 언급한 샘 스미스를 가장 먼저 꼽았다.

숀은 최근 SNS에서 자신의 곡 '웨이 백 홈'을 언급한 샘 스미스와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숀은 최근 SNS에서 자신의 곡 '웨이 백 홈'을 언급한 샘 스미스와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길어진 코로나19, "DJ들은 힘들다는 얘기도 잘 안해"

숀의 지난 5월 싱글앨범 발매 후 온라인 공연 모습. 코로나19 상황으로 대중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사진 285

숀의 지난 5월 싱글앨범 발매 후 온라인 공연 모습. 코로나19 상황으로 대중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사진 285

싱어송라이터이자 DJ인 숀은 코로나19의 영향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올해 5월 낸 싱글앨범도 활동을 거의 못했다. 디제잉을 할 수 있는 곳은 전무한 형편이다. 숀은 “다들 힘든 걸 알기 때문에, DJ 동료들끼리는 ‘힘들다’는 이야기 오히려 잘 안꺼낸다”며 “오히려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올해 6월 새로 마련한 작업실에서 반 자가격리에 가까운 일과를 보내며 하반기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숀은 "에드시런 목소리 빼고 원곡의 느낌과 다르게 강렬하게 만들었다. 한번에 OK가 나더라"고 전했다. 사진 285. 사진 285

숀은 "에드시런 목소리 빼고 원곡의 느낌과 다르게 강렬하게 만들었다. 한번에 OK가 나더라"고 전했다. 사진 285. 사진 285

숀은 ‘웨이 백 홈(way back home)’의 사재기 의혹으로 “강렬한 아홉수를 보냈다”고 돌이켰다. 2018년 나온 ‘웨이 백 홈’은 그에게 음악적 커리어로는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 준 곡이다. 하지만 그는 이 곡으로 얻은 것보다 명예에 금이 간 게 더 싫다며 “저주스러웠다” "평화롭게 살던 삶과 커리어가 다 무너졌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멜론 차트 90위 갔을 때 ‘대박이다’, 80위였을 땐 ‘아 이제 내려가자’ 싶었어요. 사람들이 그만 들었으면 좋겠다, 주목받는게 무섭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계속 올라가는 걸 보면서 이건 좀 위험하다, 싶었어요”

문체부 조사에서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온 이후 군에 입대했던 그는 군대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돌이켰다. “‘모두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혹을 제기한 사람들, 언론, 모두 자기가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그때 받은 상처는 죽을 때까지 못 잊겠지만, 받아들이게 됐다. 누군가를 원망하고, 분노를 표출해도 해결되는 것도 없고 속도 시원해지지 않더라”고 말했다.

"꿈은 동사, 늙어서도 계속 음악할 것"

"큰 명예""대성공"을 꿈꾼 적 없고, "'웨이 백 홈'이 없었으면 조용히 꾸준히 성장했을 것"이라는 그는 지금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계속 음악하는 것밖에" 말고는 꿈이 없다. 2010년 밴드 ‘칵스’ 멤버로 데뷔해 올해 데뷔 11년차지만 과거에도, 미래에도 큰 목표를 두지 않는다.
"꿈은 동사에요, 늙어서도 계속 음악을 하고 있겠죠." 군대에서도 에드 시런을 많이 들었다는 숀이 가장 좋아하는 에드 시런의 곡도 평화로운 일상을 그린 ‘캐슬 온 더 힐(Castle on the Hill)’이다. ”어릴 때 살았던 동네를 그리고, 친구들 얘기와 추억을 전달하는 소박한 곡이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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