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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문 대통령 임명한 '3총장', 문 정권 교체 위해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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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집권 직후 처음 육군참모총장과 공군참모총장에 임명했던 김용우 ·이왕근 대장(예비역)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캠프에 안보 특보로 합류할 예정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25일 "두 장군은 곧 윤석열 캠프에서 발족할 '국방혁신 4.0 특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아 안보특보 성격으로 캠프에 합류할 것"이라며 "4.0 특위는 윤 후보의 국방개혁 비전과 관련해 군·민간 전문가들이 모이는 기구"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8월 청와대 충무실에서 자신이 임명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등 장성 진급자들의 경례를 받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8월 청와대 충무실에서 자신이 임명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왼쪽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등 장성 진급자들의 경례를 받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용우·이왕근 대장은 2017년 8월 문 대통령에 의해 각각 47대 육군참모총장과 36대 공군참모총장에 임명돼 2019년 4월까지 재직했다. 특히 김용우 대장은 육참총장 임명 당시 계급이 대장 아닌 중장이었는 데다 전임자 장준규(육사 36기) 총장보다 3기나 후배인 육사 39기여서 문 대통령의 '기수파괴' 인사의 대표 사례로 꼽혀왔다.
 김용우 총장이 육사 37·38기를 한꺼번에 건너뛰어 총장에 기용됨에 따라 선배 기수인 육사 37·38기는 물론 동기인 39기까지 군복을 벗었을 만큼 인사의 파장은 컸다.

문 정부 첫 육참 김용우·공참 이왕근 대장 #윤석열 만나 '안보관 같다'며 지지 표명 #장군들 '문 정부 연합훈련 소홀' 비판하고 #'군 사기 나락' 지적하며 안보 우려 표명 #'국방 특위' 공동위원장 맡아 캠프 합류 #사진도 함께 찍으며 의기투합 #문 대통령 파격인사 대표적 수혜자지만 #안보관 동의 못 해 윤석열 지원 결단한 듯 #오후 5시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 보도

문 대통령 인사의 최대 수혜자격인 김 대장과 역시 문 대통령이 임명한 첫 공군참모총장 이 대장의 윤석열 캠프 합류로 문 대통령의 리더십은 상처를 입고, 안보관에도 강도 높은 비판이 가해질 공산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두 장군이 윤 전 총장과 인연을 맺게된 데 대해 "계기는 김용우 장군과 윤 전 총장의 만남"이라고 전했다. 김 장군은 군 재직시절부터 젊은 군인들의 일자리 마련에 관심을 가졌고 퇴역 후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미래형 일자리 공급 방안을 심도있게 연구해왔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윤석열 전 총장이 김 장군에 만남을 청한 끝에 지난 13일 오찬을 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총장에 호감을 품은 김 장군이 참모총장 동기로 친하게 지내온 이왕근 장군에게 '함께 윤 전 총장을 만나자'고 제의해 두 장군은 지난 18일 광화문 인근 한정식집에서 윤 전 총장과 점심을 했다고 한다.

지난 13일 서울시내 한정식집에서 오찬을 겸해 모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 과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오른쪽) 및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이 기념촬영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3총장'인 세 사람은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승리를 위해 뭉치기로 다짐했으며, 두 장군은 윤 전 총장이 제안한 국방 개혁 특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고 한다.

지난 13일 서울시내 한정식집에서 오찬을 겸해 모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 과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오른쪽) 및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이 기념촬영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3총장'인 세 사람은 이날 윤석열 전 총장의 대선승리를 위해 뭉치기로 다짐했으며, 두 장군은 윤 전 총장이 제안한 국방 개혁 특위 공동위원장 자리를 수락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안보부터 일자리 문제까지 격정적으로 토론하며 의기투합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은 공군 현대화에도 관심이 많아 이날 처음 만난 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과도 열띤 대화를 나눴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두 장군은 윤 전 총장에게 "문재인 정부에서 한미연합훈련이 너무 소홀하게 다뤄지고, 군의 사기가 크게 저하되는 등 안보에 적신호가 커졌다"고 우려를 표시했다고 한다. 이어 두 장군은 "(빈틈없는 국방태세와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윤 전 총장의 안보관과 우리의 안보관이 딱 맞는다"며 함께할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은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본인이 생각해온 '미래 국방개혁 4.0 특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이 되달라고 요청했고, 두 장군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세 총장. 즉 윤석열 검찰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등 '문재인 3총장'이 문재인 정권 교체를 다짐하며 도원결의를 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진 셈"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두 장군이 윤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이대로 가면) 불안해서 못살겠다'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며 "우연히 모임의 날짜도 1976년 북한이 8.18 도끼만행을 자행했던 바로 그날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문재인 3총장'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사진도 함께 찍으며 의기투합을 과시했다고 한다.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이왕근 전 공군참모총장의 윤석열 캠프 합류 소식은 25일 오후5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더 상세히 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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