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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에서 디지털 자산을 구매하고 보관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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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많은 사람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자산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포함해 디지털 자산을 현실 세계에서 과연 어떻게 보관하고 사용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실제로 내가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산 지갑'의 개념을 알아야 한다. MZ세대가 가장 쉽게 사용해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이 있다. 바로 '클립'이다. 휴대폰에 카카오톡 앱만 있다면 1분만에 쉽게 지갑을 만들어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고, 다양한 서비스에 사용해 볼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해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이 있다. 바로 '클립'이다.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면 매우 쉽게 나만의 디지털 자산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일상 생활에서 쉽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고 거래해볼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지갑이 있다. 바로 '클립'이다. 카카오톡을 사용한다면 매우 쉽게 나만의 디지털 자산 지갑을 만들 수 있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디지털 자산 지갑이란 무엇인가요.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발행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기 위한 일종의 계좌입니다. 여기서 디지털 자산이란 암호화폐를 포함해 블록체인 게임 아이템과 미술품·부동산 소유권을 증명하는 NFT(대체 불가 토큰) 등을 말합니다.

[민지리뷰] #MZ세대가 알아야 할 블록체인 #②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

디지털 자산으로 다양한 상품 거래가 일어난다는 이야기는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생활에서 접근하기 어려워요.

그 첫 단계가 디지털 자산 지갑을 만드는 일인데, 가장 쉽게 사용해볼 수 있는 지갑이 클립이라고 생각해요. 지난해 6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론칭한 서비스로, 카카오톡 앱 안의 한 서비스로 탑재돼 있거든요. 카카오톡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요.

클립을 추천하는 이유는요.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 블록체인 업계에서 4년간 일하며 ‘일반 사용자를 위해 디지털 자산의 높은 진입장벽을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어요. 실제로 현재 출시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들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어려워요. 네트워크 지연, 지갑 주소, 수수료, 프라이빗 키 등 개념들을 이해해야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일반적인 암호화폐 지갑 주소는 001d3f1ef827522ae1104027bd3ecf1f086ba0fx와 같은 유형으로 돼 있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외워야 해요. 상당히 복잡하고 어렵죠. 이런 정보를 몰라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클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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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은 무엇인가요.  

카카오톡 친구에게 디지털 자산을 송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길고 복잡한 일반적인 디지털 자산 지갑 주소를 친구 목록으로 대체해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 거죠. 여기에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어요. 6자리 번호로 디지털 자산 지갑의 암호를 설정할 수 있어요. 기존 디지털 자산 지갑의 복잡하고 긴 영문, 숫자 조합이 아니어도 된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한 방법이죠.

나의 클립 화면이다. 보유한 암호화폐 클레이와 최근 이용한 NTF가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토큰을 보낼 땐 '토큰 보내기' 버튼만 누르면 카카오톡 친구와 연동해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나의 클립 화면이다. 보유한 암호화폐 클레이와 최근 이용한 NTF가 보인다. 다른 사람에게 토큰을 보낼 땐 '토큰 보내기' 버튼만 누르면 카카오톡 친구와 연동해 쉽게 전송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 송금과 비슷한 방식이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이더리움을 보유한 또다른 디지털 자산 지갑이다. 중앙의 어카운트 글씨 밑의 0x5e...으로 시작하는 것이 디지털 자산 지갑 이름으로 클립에 비해 복잡하고 어렵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이더리움을 보유한 또다른 디지털 자산 지갑이다. 중앙의 어카운트 글씨 밑의 0x5e...으로 시작하는 것이 디지털 자산 지갑 이름으로 클립에 비해 복잡하고 어렵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어떻게 사용하나요.

카카오톡을 실행하고, 하단 메뉴에서 '더보기' 버튼을 클릭한 뒤 클립 아이콘을 찾아 실행하면 돼요. 회원 가입 후 비밀번호 6자리만 설정하면 끝입니다. 매우 간단하죠. 현재 클립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발행된 디지털 자산만 지원하고 있어요. 대표적인 기축 통화는 '클레이'랍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보관하거나 전송할 수 없어요. 참고로 클레이튼은 이더리움 대비 수수료가 저렴하며 네트워크 속도가 빠르다는 강점이 있답니다. 클립에서 클레이 또는 클레이튼에서 발행된 토큰을 전송할 때, 수량을 입력하고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 친구를 선택하면 수수료 없이 토큰을 보낼 수 있어요. 이때도 전송이 실시간으로 진행돼 기다릴 필요가 없죠. 비트코인의 경우 송금 수수료가 0.0015BTC 정도 나오고, 송금하는데 10~30분 정도 걸립니다.

카카오톡 앱에서 '더보기' 버튼을 통해 들어간 클립의 가입 화면(왼쪽)과 비밀번호 입력 창. 간편하고 쉽게 디지털 자산 지갑을 만드는 과정이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카카오톡 앱에서 '더보기' 버튼을 통해 들어간 클립의 가입 화면(왼쪽)과 비밀번호 입력 창. 간편하고 쉽게 디지털 자산 지갑을 만드는 과정이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암호화폐는 보통 코인이라 부르지 않나요. 토큰은 무엇인가요.

아, 암호화폐를 지칭하는 용어 중 하나예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더리움처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의 암호화폐만 '코인'이라 칭하고, 테더나 다이 같이 이더리움 플랫폼을 활용해 발행한 암호화폐는 '토큰'이라 불렀어요. 하지만 점점 코인과 토큰을 뚜렷한 경계가 사라져 구분 없이 사용하는 추세랍니다.

카카오페이나 토스페이 사용과 같은 거군요.

맞습니다. 아주 쉽죠. 최근까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이 '투기'라는 벽에 가려져 있는 점이 안타까웠어요. 특히 국내에선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져 아직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에 대한 소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클립이라는 디지털 자산 지갑도 하나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인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죠.

클립으로 다른 사람에게 토큰을 보내면,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그림과 함께 메시지가 온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클립으로 다른 사람에게 토큰을 보내면, 카카오톡 대화창으로 그림과 함께 메시지가 온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송금 외에 클레이로 할 수 있는 게 궁금해요. 클레이로 거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한정판 디지털 아트를 구매할 수 있어요. 클립에는 디지털 자산 예치, 블록체인 기반 게임, SNS 같은 서비스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정판 디지털 아트를 판매하는 '클립 드롭스' 서비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클립 드롭스에서 작품을 구매하거나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클레이가 필요해요. 작품을 구매한 뒤에는 클립 지갑에 소유를 증명하는 NFT이 자동으로 발급되고요. 최근엔 케이옥션의 6·7월 경매 최다 경합작을 탄생시킨 우국원 작가와 예술 활동으로 잘 알려진 배우 하정우의 작품이 판매되기도 했어요.

아쉬운 점은요.

보다 친절한 사용 튜토리얼을 제공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클립 사용법을 영상으로 제작해 사용자의 이해를 돕는 거죠. 기술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춘다면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또 현재는 클립에서 직접 클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클립 드롭스밖에 없는 점이 아쉬워요. 다른 서비스의 경우엔 별도로 앱을 다운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죠. 특히 '클레이 스테이션'과 같은 토큰 예치 서비스를 클립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 더 편리할 것 같아요.

현재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인 '클립 드롭스'에 올라온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작품 경매 포스터. 지난 8월 1일 진행된 경매에서 하정우의 작품은 약 571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 오세진, 클립]

현재 베타 버전으로 운영 중인 '클립 드롭스'에 올라온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작품 경매 포스터. 지난 8월 1일 진행된 경매에서 하정우의 작품은 약 5710만원에 판매됐다. [사진 오세진, 클립]

클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클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 [사진 오세진, 클립 캡처]

클립을 통해 바뀐 것이 있다고요.

사실 블록체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디지털 자산을 소개하는 게 매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접근성이 나빠 일반인이 쉽게 사용할만한 서비스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클립을 통해 이런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식사 자리에서 디지털 자산을 소개할 때 토큰을 바로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면 끝이거든요.

이 서비스를 누구에게 추천하고 싶나요.  

디지털 자산을 실제로 사용하고,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요. 참고로 아직 클립은 암호화폐 매매를 지원하지 않아요. 매매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가능하고, 거래소 토큰을 클립으로 전송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민지리뷰는...

자신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소비로 표현되는 시대. 소비 주체로 부상한 MZ세대 기획자·마케터·작가 등이 '민지크루'가 되어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공간·서비스 등을 리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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