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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건전 페미' 저격에 직접 댓글 단 尹 "겸허 수용, 다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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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6일마다 데이트 살해당하는데… 尹 후보님, 뭐가 건전 페미입니까’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칼럼에 직접 댓글을 달아 화제다.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저격 칼럼에 실렸던 이미지.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저격 칼럼에 실렸던 이미지.

윤 전 총장은 ‘sukye**’이라는 아이디로 24일 로그인해 “엘리 작가님께. 안녕하십니까. 윤석열입니다”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댓글을 달았다.

윤 전 총장은 “따끔한 비판 겸허하게 수용한다. 헌법 가치인 양성평등의 실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진정한 양성평등과 여성의 기회 보장은 작가님과 저의 공통분모다. 데이트 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여성이 폭력의 위험에 불안해하지 않고 사회 활동에서 위축되지 않는 건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은 제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비판한 중앙일보 칼럼에 남긴 댓글. 인터넷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자신을 비판한 중앙일보 칼럼에 남긴 댓글. 인터넷 캡처

이어 “다만, 작가님께 항변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 제가 비판한 대상은 페미니즘이 아니라 페미니즘을 악용하는 정치인이다. 저는 ‘피해 호소인’같은 망측한 용어가 다시는 등장하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건전한 교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작가님께서도 충분히 동의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의견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작가님의 건승을 기원한다”며 추신으로 “저를 ‘엉덩이 탐정’으로 인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글을 맺었다. 엉덩이팀장은 만화 캐릭터로 윤 전 총장과 일견 외모가 비슷해 보여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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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32세 여성 프리랜서 크리에이터다. 기성 세대를 향한 2030의 목소리를 담은 중앙일보의 새로운 칼럼 시리즈 ‘나는 저격한다’의 필진 중 한 명이다. 힙합 뮤지션과 동양 철학자, 유명 정치인과 무명의 전직 사무관, 페미니즘에 할 말 많은 남녀 등 분야의 젊은 논객들이 참여한다.

엘리는 칼럼을 통해 “안녕하세요. ‘엉덩이 탐정’을 닮은 윤석열 후보님. 이 글은 저와 반대 뜻에 선 이들에게는 다분히 ‘지적질’로 읽힐 수 있는 요소가 있어 편지글 형식을 빌게 되었습니다”라고 시작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윤 전 총장의 입장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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