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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경선 버스 출발시키려 했더니 운전대 뽑아갔다”

중앙일보

입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물을 마시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서 “경선 버스 8월 말에 출발한다고 세워 놓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버스) 밖에다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도 다 부수고 이런 상황인 것 같다”며 “(운전석에) 앉았더니 운전대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지난 9일 서병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은 이달 18일과 25일 대선 후보들을 모아 경제·사회 분야 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경준위가 그런 토론회를 개최한 전례가 없다”고 반발했고, 토론회는 ‘비전 발표회’ 형식으로 변경됐다.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경준위에서 주관하는 발표회는 전례도 없고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라면서도 “당의 화합을 통해 정권 교체를 이뤄내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받들어 발표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참석은 자유”라며 “앞으로 20건 가까이 (토론)하는 안이 있다, 앞에 한두 번 붙인다고 크게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분들이 그런 (토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했고, 경준위에 의견이 전달돼 자리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어떤 부분이 특정 후보에 대한 불공정 소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대표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힌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대표와 면담을 위해 당대표실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토론회가 발표회로 되면 어떤 후보가 유리해지고 (또는) 불리해지나”라며 “토론회는 무조건 해야 할 텐데, 버스에 앉아 있으니 별 얘기가 다 들린다”고 짚었다.

전날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경선준비위원장직을 내려놓음과 동시에 거론되는 선거관리위원장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준위원장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이 대표는 “서 전 위원장은 유승민계가 될 수 없는 사람”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주장하기도 했고, 원내 세력 구도에도 가담을 안 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기다 불공정 프레임을 씌우게 되면 어떤 분을 모셔야 불공정 프레임을 기계적으로 회피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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