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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풍성한 팩플생활 (2020 추석특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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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20호, 2020. 09. 29. 

팩플레터 20호 추석특집

팩플레터 20호 추석특집

안녕하세요. 오늘은 팩플레터 추석 특집, ‘연휴에 검증하는 미래’입니다.
요즘 핫한 ‘공매도’ 뉴스를 보면서 미드 〈빌리언스〉 생각이 났는데요. 헤지펀드 투자자인 억만장자 엑스와 그를 잡아넣으려는 금수저 출신 뉴욕 검사장의 쫓고 쫓기는 싸움을 그린 스릴러입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월가 버전쯤 되겠네요. 이 미드를 보면 주인공들의 ‘정신줄 챙기는 법’이 눈에 띕니다.

특히, 흙수저 출신 억만장자 엑스는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아이폰에서 명상 앱을 켜고 눈을 감습니다. 검사장도 자주 명상 앱을 쓰고요. 스마트폰에서 타오르는 촛불, 음악, 메시지… 명상의 시간이 끝나면 이들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냅니다. 온갖 알람으로 인간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스마트폰이 언제 어디서나 명상할 수 있는 도구로 쓰이는 점, 또 그 명상의 효과를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쓰는 주인공들의 극단적 실용주의가 아이러니합니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명상 앱이 인기라는데요.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 저도 이번 연휴에 명상을 하려고 합니다. 팩플 구독자들께서도 연휴 동안 평화로운 시간 보내시길 바랄게요.🙏

물론, 기나긴 연휴 동안 명상만 할 건 아니랍니다. 게다가 ‘집콕’해야하는데 말이죠. 팩플팀도 뭘 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요. 최근에 본 인상 깊은 책ㆍ영화ㆍ드라마를 하나씩 풀어놓기로 했어요. 그리고 구독자님들께도 추천하기로! 팩플 구독자님을 위한 ‘팩플 추석 패키지’라고나 할까요. 팩플팀 기자들이 각자 뽑은 1 pick이 담겼습니다. 그동안 팩플레터에서 다룬 주제와 관련된 작품인데요, 추천에서 기자 개개인의 개성과 안목이 묻어납니다. 꿈보다 해몽, 기자들의 해설이 더 재밌습니다. 팩플레터 구독자들은 누구의 추천작에 많이 공감하실지, 궁금해집니다. 연휴 동안 여러분의 풍성한 팩플생활에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박수련 팀장 드림

팩플레터 20호

팩플레터 20호

👍 놓치지 마세요 : 스피드에 몸을 맡겨 터질 듯한 내 심장, 누구나 가슴 속엔 사표 한 장쯤
👎 스킵하세요 : 양키 고 홈! 포디즘 아웃! 연휴 정체에 차만 봐도 멀미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영화입니다. 장인정신이 자본의 논리에 패한 슬픈 이야기, 라고 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조금 다른 포인트로 추천합니다.
● M&A : 포드의 페라리 M&A 불발에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없는 것'을 가장 빨리 갖추는 방법은 그걸 가진 기업을 사는 거지만, 가격ㆍ경영권 협상은 더 어렵거든요?
● 창업 vs 경영 : 창업자인 엔초 페라리는 3세 경영인(창업자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를 무시합니다. 엔초 페라리는 차를 사랑하는 인물로 그려지죠. 하지만 페라리는 경영난을 겪었는 걸요? 창업가와 경영가의 미덕은 다를 수 있죠.
● 기업의 국적 : 이때는 '미국v이탈리아'였는데요. 지금의 포드 사는 포드와 링컨만 남았고, 페라리를 인수한 피아트는 크라이슬러도 합쳐 피아트크라이슬러가 됐지만, 자동차 생산 1위국은 중국이죠.
● 조직 관리 : 쉘비는 포드 회장에게 회사의 수많은 보고 절차를 지적하죠. 관료제와 단기 성과주의는 대기업이 혁신 못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다들 회장에게 직보하는 시스템은 바람직할까요?

👓 인상 깊은 장면
쉘비의 GT40에 시승해 엉겁결에 질주한 헨리 포드 2세. 아무래도 바지부터 갈아입으셔야 할 것 같은데 충격인지 감격인지에 젖어 말하죠. "우리 아버지가 생전에 이걸 타보셨어야 했어, 이 기분을 느껴보셨어야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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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배달의민족 M&A를 보는 시선 셋  #4. 대기업 CVC와 여당 내전

팩플레터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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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지 마세요 : 퍼거슨은 언제나 옳다, 구글·페북 건물 벽돌 하나쯤 내가 세웠지
👎 스킵하세요 : 팔로워 10만+ 전업 SNS 스타, 알고리즘의 자발적 노예입니다만?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전직 빅테크 임원과 개발자들의 고백. "우리는 당신의 인생을 조작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가 시급한 당신께 추천하는 따끈따끈 넷플릭스 신작 다큐멘터리.

데이터 독점 :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대형 SNS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 무의식을 파고드는 법을, 알고리즘을 의인화한 연출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오늘도 '좋아요'를 확인하고 유튜브 추천 영상을 클릭한 당신, 그들의 영업이익을 착실히 올려줬군요.
트루먼 쇼 : 모두 '맞춤형 추천'을 외치는 시대. 믿고 싶은 것만 믿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환상적인 세상. 거꾸로 말하면, 그 밖의 건 볼 수 없는 세상이겠죠. SNS는 어쩌면 양극화의 주범 아닐까요?
유토피아 vs 디스토피아 : $%name%$님은 어디에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자동차, 전화, TV… 세상을 바꾼 기술은 많았지만, SNS의 구속력은 사뭇 다릅니다. SNS 출현 이후 5년간 미국 10대 소녀들의 자해율이 3배나 치솟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런데 말입니다: 이걸 보느라 또 1시간 34분이나 넷플릭스에 접속해 있었잖아?

👓 인상 깊은 한 마디
"고객을 사용자(user)라고 부르는 산업은 2개다. 불법 마약과 소프트웨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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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청문회로 맞아도, GAFA가 믿는 구석   #8. 네이버의 확장, 중개니까 괜찮아?

팩플레터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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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지 마세요 : 트럼프가 대체 왜 대통령이 된 거야?, 데이터가 석유보다 비싼 이유가 뭐야?
👎 스킵하세요 : 정치 광고 몇 번 본다고, 사람이 바뀔까, 그래봤자 음모론 아님? SNS 안 씀.

2018년 3월 19일 폭로 하루 만에 페이스북 시가총액 370억달러(40조)를 증발시킨 초대형 스캔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까지 얽힌 이야기.
하루 12억원이면 대통령 만들어줌? :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는 '프로젝트 알라모'를 가동해 하루 100만달러씩 페이스북 광고에 썼습니다. 무당층 유권자를 선별해, 민주당에 부정적인 영상과 사진을 지속적으로 노출한 타깃 광고였죠. 여기 핵심 역할을 한게 CA!
1명 당 5000개 : CA는 미국인 수천 만명의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방식은 '원클릭 성격테스트' 페이스북 앱. 잠깐 재미로 테스트하면 페이스북의 내 정보를 포함해 성격, 행동패턴이 수집됐죠. 무려 1인당 4000~5000개의 데이터를 모았다네요.
데이터과학과 '프로파간다' 사이 : 영국의 브렉시트, 개발도상국 선거에도 CA는 개입했어요. 결국 민주주의는 '표' 싸움. 전체가 아니라 일부의 마음만 돌리면 승패는 결정나니까요.
빼고 보세요 : '정치'를 빼고 보면, 구글·페이스북·트위터 등의 무서움이 보입니다. 사용자의 일상을 수집해, '니가 진짜 원하는 건 이거지'라며 맞춤 상품을 제안하는데.. 정교한 마음 조종법인 셈이죠.

👓 인상 깊은 장면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CA가 펼친 'DO SO!'(투표 보이콧) 운동. 경쟁정당 지지자를 움직이는 교묘한 디지털 캠페인의 무서움. 한국의 SNS에 난무하는 정치괴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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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틱톡과 미·중 데이터 전쟁

팩플레터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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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놓치지 마세요 : 플랫폼 노동에 관한 ‘빨간 알약’. 먹으면 스마트폰 앱 너머 ‘사람’이 보입니다.
👎 스킵하세요 : 1일 1닭, 빠른 배송은 무념무상으로 받고 싶다면 ‘파란 알약’을...

‘블루칼라의 시인’으로 불리는 켄 로치 감독이 작정하고 그린 플랫폼 노동의 현실에 대한 ‘다큐’ 같은 영화입니다. 영화는 택배사 중간관리자인 멀로니와 주인공 리키가 나누는 대화로 시작합니다.
● “고용되는 게 아니라 합류하는 겁니다. 우린 ‘승선’이라고 하죠. 우릴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일하는 겁니다. 고용기사가 아니라 서비스 제공자가 되는 거에요. 임금은 없지만 배송 수수료를 받아요. 출근카드 같은 거 없고 알아서 일합니다. 서명하면 개인사업자, 가맹점주가 되는거죠. 자기 운명의 주인인 거죠.”

● 플랫폼노동은 흔히 이와 비슷한 언어로 포장되곤 합니다. 원할 때 원하는 만큼 일하고 돈을 받아가는 주체적이고 혁신적인 일자리. 회사가 아닌 자기 스스로 고용한 자영업자. 하지만 플랫폼에 ‘승선’한 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은 드라마 ‘미생’의 대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회사가 전쟁터면 바깥은 지옥이다.

👓 인상 깊은 한 마디
일하다 다쳐 병원에 온 리키에게 멀로니가 회사 물건 배상을 요구하자 전화기를 빼앗은 아내가 시원하게 쏘아붙입니다. “주 6일 하루 14시간씩 당신을 위해서 일해요. 당신 밑에서. 그게 무슨 자영업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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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도 1닭 시킨 당신께 고용보험이란   #18. 근로자인듯 근로자 아닌 근로자 같은 너

팩플레터 20호

팩플레터 20호

👍 놓치지 마세요 : 생생한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 이야기, 극호! 디즈니 플러스 국내 출시하면 가입할 예정
👎 스킵하세요 : 어차피 역사는 승자에 의해 쓰여질 뿐, 남의 성공기, 자서전엔 관심이 그닥..

시가총액 300조원, 세계 1위 미디어그룹 명성 뒤에는 15년간 디즈니의 '리즈 시절'을 이끈 CEO 로버트 아이거가 있습니다. 경영 리더십, 콘텐트의 기술, 창의성의 비결을 한 번에 공부할 수 있는 책.
애니메이션 회사서 플랫폼 기업으로 : 디즈니가 픽사를 시작으로 마블, 루카스필름까지 연달아 인수합병(M&A)하는 스토리가 생생하게 적혔습니다. 관계가 틀어졌던 스티브 잡스를 붙잡고 M&A를 설득한 것도 아이거였다죠.

로버트 아이거의 직장 일대기 : 주급 150달러의 ABC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 41세에 ABC 사장 취임,  2005년엔 디즈니 CEO. 커리어 자체가 드라마죠. 아이거는 성공적 M&A를 이끈 '승부사'이기도 하지만, 새벽 4시 15분에 일과를 시작하고 직원들 집에도 찾아가는 '노력형' CEO이기도 하다는군요.
장수하는 CEO의 덕목 : 모르는 것은 물어보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과하지 말고 인정하라. 사람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아는 수준보다 높은 역량을 요하는 역할을 맡겨라. 누구든 정중하게 대하라.

👓 인상 깊은 한 장면
픽사 인수를 위한 스티브 잡스와의 협상, 루카스 필름 인수를 위한 조지 루카스와의 협상 장면. 픽사 인수 협상 발표 직전, 잡스가 아이거에게 고백하죠. 췌장암이 재발해 얼마 살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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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넷플릭스, 한국서 flex해버린 걸까요?

팩플레터 2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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