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식 총지휘 서배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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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4억 중국인들이 지혜를 모아 연출한 북경아시아드 개회식 식후공개행사는 실로 중국의 거대한 위용을 한껏 뽐낸 한마당 축제 무대였으며 도약을 시도하는 중국의 용틀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한마당이었다.
개회식행사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 총6개의 프로그램을 2년여에 걸쳐 준비하고 총지휘한 쉬페이원(서배문·55) 북경체육위원회 대중체육위원장을 만나봤다.
-6강의 매스게임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는.
『먼저 이번 대회가 비록 중국 북경에서 펼쳐지는 것이지만 전 아시아인의 축제다. 따라서 단결 속에 우의를 다지며 진보하는 아시아인들의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역점을 두었다.』
-중국전통의 향취가 많이 풍기지 않았는가.
『그렇다. 제1장 고악제명은 중국농민들의 유창한 북춤을 형상화한 것으로 실제 많은 농민들이 참여하고 있어 중국인이 아니고서는 흉내내기 어렵다.
-참가인원과 경비 또한 엄청났을텐데.
『스탠드상의 배경 인원이 1만여명, 운동장안에서 연출하는 인원이 1만여명으로 2만명이 넘는다. 경비는 국가보조금, 각종단체의 기부금, 개인의 사비 등으로 충당돼 산출이 불가능하다.』
-얼마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나.
『88년 4월부터 전국체육학원의 내노라 하는 교수 16명이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준비를 시작했다. 인원을 동원한 본격적인 연습은 지금부터 꼭 1년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시작했다.』
-86, 88서울대회의 식전· 식후 공개행사를 보았는가.
『물론이다. 비록 TV를 통해 봤지만 한국의 민속공연, 특히 차전놀이는 정말 일품이었다. 또 태권도시범 또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북한의 매스게임을 아는가.
『물론이다. 북한의 매스게임은 규모가 크고 직선적인데 비해 한국은 전통적인 냄새를 짙게 풍기는 점이 대조를 이룬다.』 【북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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