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물위를 떠도는 연꽃당"

중앙일보

입력

열린우리당이 지지기반 해체.국민정서와의 괴리 등으로 공중에 떠버린 연꽃정당(부유정당.Floating Party)이 돼버렸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경향신문이 4일 보도했다.

신문은 우리당이 최근 정치컨설팅회사인 폴컴에 맡겨 수도권 주민, 기자.정치학교수.정치컨설턴트 등 전문가, 당직자 등 132명을 대상으로 '집단심층면접'(Focus Group Interview)을 벌여 작성한 '포지셔닝 전략보고서'가 내린 분석이라고 전했다.

'포지셔닝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6가지 근거에서 '우리당=연꽃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우선 '국민과의 일체감 차원'에서다. 자신들이 제기한 정책적 이슈로 국민을 설득하지 못하면서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정치적 이슈에 집착한다는 분석이다.

'지지기반 차원'에서도 우리당은 연꽃정당으로 꼽혔다. 지역주의 극복을 표방했으나, 지지기반이던 호남으로부터 외면 받고, 영남에서의 세 확산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치적 역학관계'에서도 정국 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청와대와 야당 간의 이슈 공방에 휩쓸린 결과 연꽃정당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당민주화 및 당원이 주인 되는 정당을 목표했던 기간당원제가 각종 한계로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함으로써 '제도화 차원'에서 연꽃정당이 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밖에 당론 분열과 일부 의원들의 돌출행동이 잦은 탓에 '결속력 차원'에서도, 잦은 당의장 교체 등 지도부 공백으로 인한 '당내 리더십 차원'에서도 연꽃정당으로 규정됐다.

보고서는 "후보 없는 정계개편은 성공할 수도 존재할 수도 없고, 단지 흡수만 있을 뿐"이라며 당내 경선을 통한 우리당 대선 후보의 조기선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이후 우리당 독자후보와 타 정파 및 후보진영과의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한 '반(反)한나라당 후보' 혹은 '반(反)수구연합 후보'를 최종 선출하라는 조언이다.

다만 민주당과의 당 대 당 통합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 비전.국정수행 능력 등에서 낮은 평가를 받는 민주당과, 우리당의 낮은 정당이미지가 결합하면 오히려 부정적 이미지만 확대재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보고서의 지적이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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