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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폭우 예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9일 새벽 서울·경기일원에 중앙기상대의 예보에 없었던 1백mm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곳곳에서 가옥과 농경지가 침수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때아닌 물난리를 겪었다.
기상대는 집중폭우 직전까지도「흐리고 가끔 비」로 예보를 냈으며 이미 1백mm가량의 폭우가 쏟아지고 빗줄기가 수그러들 무렵인 9일 오전6시에야 뒤늦게 호우경보를 내렸다가 오전7시에 호우주의보로 대치하고 오전8시에는 해제하는 등 마치 육안에 의존한 듯한 늑장예보로 일관했다.
기상대는 지난여름 장마 때에도 수십mm의 장대비가 쏟아진 뒤에야 호우주의보·경보를 발효, 비가 그치면 서둘러 해제하는 등 비를 뒤쫓는 예보 행태를 보였었다.
기상대는『대기층의 극심한 불안정으로 인한 국지적인 호우상황까지 정확히 예보하기란 어렵다』며『9일 오전3시30분쯤「시간당 30∼50mm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니 침수 등 비 피해방지에 유의하라」는 통보를 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대는『중 북부지방의 강한 비구름 대와 남서쪽에서 유입되는 다습한 기류의 영향으로 10, 11일에도 많은 비(서울·경기지방 예상강우량 1백∼1백50mm)가 예상된다」고 밝히고 10일 오전10시를 기해 서울·경기지방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
한편 서울·경기 지방의 집중호우로 인해 9일 오전7시쯤 서울 번2동47의8 김춘달씨(13·운전사)지하셋방이 물에 잠기면서 방에서 잠자던 김씨의 5개월 된 둘째아들 지용 군이 익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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