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 진척 불투명”/“북측서 정치ㆍ군사문제 앞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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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총리회담대표 이진설기획원차관
7일 끝난 남북 고위급회담에 경제분야대표로 참석했던 이진설경제기획원차관은 8일 『북한이 정치ㆍ군사문제를 선결과제로 삼고 있어 남북경협이 쉽게 풀리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다만 양측이 경협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의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차관은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협과 교류를 최우선 과제로 생각한 반면 북한은 경협을 군사ㆍ정치문제에 이은 부차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점이 남북의 가장 큰 시각차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우 북한 대외경제사업부 부부장에게 쌍방이 무엇을 구체적으로 원하는지등에 관해 실무진간 예비회담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이에대한 구체적인 대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차관은 앞으로의 회담 전망에 대해 『일단 서로가 경협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2차 평양회담때는 좀더 성과가 있으리라고 보지만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쪽의 풍부한 지하자원과 남쪽의 농산물을 교환하는등의 방법을 통해 교류를 확대해나갈 수 있고 이는 서로간에 도움이 되는 게 분명한데도 잘 안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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