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웃찾사' 꼭 구경갈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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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요즘 <개그야>가 더 인기 많은 거 아세요? ‘사모님’ 코너 특히 재미있던데.”

선제 공격을 당한 김기욱이 “너 직접 와서 한번 봐야겠다”며 손동환 군의 손을 꽉 잡는다. 김기욱은 이어 “<웃찾사> 녹화장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와. 언제든지 형이 보고 싶으면 전화하고”라며 휴대전화 번호를 직접 입력해 줬다.

김기욱은 왼쪽 바지단을 걷어 올려 철심을 4대나 박아넣은 자신의 왼쪽 다리를 동환이에게 만지게도 해 보고. 자신의 히트 개그인 ‘흐이짝. 흐이짝’도 보여줬다. 훌쩍 두시간이 지나갔다.

“사회복지회를 통해 전달받은 환우 프로필만 보고 이렇게 많이 아픈 친구인 줄 몰랐다. 나도 병원에서 생활해 봐서 환자들이 TV에 의지하며 치료의 통증을 잊고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면 기쁘면서도 이제는 어깨가 무겁다.” (김기욱)

김기욱과 손동환군이 즐거운 만남을 갖진 사흘 뒤. 동환군이 기자에게 후일담을 알려왔다.

“기욱이 형이 며칠 전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했더라구요. ‘동환이는 밥 먹었니? 형은 오늘 한끼도 못 먹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형이 다음에 동환이 맛있는 거 사줄게!’ 그래서 저 다다음 주에 친구들과 <웃찾사> 놀러가기로 했어요.(웃음)”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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