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상업 TV 방송|우리안방 침투 "시간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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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본의 새 방송 위성 BS3a발사 성공으로 일본 상업 TV방송의 우리 안방 침투가 눈앞에 다가왔다.
일본 우주개발 사업단이 개발한 H1로킷이 NHK의 방송위성 BS3a를 탑재하고 지난달 28일 오후6시5분 가고시마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새 위성 BS3a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공영방송 NHK의 두 TV채널뿐만 아니라 오는 11월부터 시험 방송될 일본민간 위성방송(JSB) 1개 채널의 전파도 쏘게 돼있어 본격적인 상업위성방송이 시작되게 됐다.
일본에서 2백50만 가구가 시청하고 있고 대만·필리핀에까지 선명하게 수신되고 있는 일본 위성방송은 국내에서도 현재 20만 가구 가량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상업방송마저 시작되면 일본문학가 여과 없이 우리 안방 깊숙히 침투하게 된다는 우려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현재 작동중인 일본의 방송 위성 BS2b는 올 연말로 수명이 끝날 예정이어서 이를 보완키 위한 BS2X위성이 지난 2월 발사됐으나 실패했으며 이번 위성발사가 실패할 경우 적어도 3∼4년간 일본위성 방송 자체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었다.
이번 발사는 당초 8월24일로 예정됐었으나 8월9일 있었던 발사 리허설에서 헬륨 누출사고가 발생, 발사가 4일간 지연되는 등 NHK관계자들을 크게 긴장시키기도 했었다. 일본 당국은 이번 발사에서 로킷 무게 6㎏을 줄이려고 로킷 일부의 도장도 하지 않고 자세제어용 연료를 0.5㎏ 더 신는 등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NHK와 JSB는 위성방송용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기 위해 할리우드 영화 공급자 등 외국의 프로덕션·영상프로 공급자들과 판권계약, 프로교환 협정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으며 확보된 주요 프로들은 이미 인쇄매체에 방송 광고가 나오고 있다.
내년 4월부터 정식 방송할 것으로 알려진 상업위성방송은 매일 24시간 방송 예정으로 이중 주말전체와 평일 오전시간은 유료 가입해 디코더(해독기)를 임차한 사람만 시청할 수 있도록 스크램블(전파방해)을 걸도록 돼있으며 광고 방송이 포함된 인기프로는 특히 이 시간 중에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일본 위성방송의 본격적인 문화 침투에 대해 현재로선 국내방송프로를 다양화하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는 길밖에 다른 방법이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한편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도 곧 다 채널의 위성방송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우리측도 이에 대응할 방송통신 위성 발사 계획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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