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이라크 경제봉쇄 효과적”/서울에 온 루가 미 상원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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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인질 위험땐 미서 행동취할 것”
『무력침략에 대한 미국정부의 기본정책은 침략저지와 원상회복이다. 침략은 결코 정상화되거나 보상될 수 없다. 부시행정부는 이 두가지 기본원칙에 충실,쿠웨이트를 불법침략한 사담 후세인을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농산물시장과 농촌실태를 돌아보기 위해 최근 방한한 리처드 그린 루가 미 상원의원(58ㆍ공ㆍ인디애나주)은 이라크군의 철수가 선행되지 않는 한 미국은 어떤 형태의 협상이나 타협에도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레이건 전대통령의 특별지시를 받고 필리핀대통령선거에 감시관으로 참가하는 등 레이건행정부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루가 상원의원은 현 부시행정부에서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는가.
『미국의 경제봉쇄조치가 이라크에 주는 충격은 거의 절대적이다. 현재 이라크는 전체 소비식량의 75%를 외국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결국 후세인은 굴복할 수밖에 없다.』
­대이라크 식량금수는 미국 농민들에게도 큰 타격을 줄 것 아닌가.
『물론 다소의 타격은 있겠지만 정부보조금으로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더욱이 소련ㆍ동구 등 식량수요국의 식량난이 여전한 만큼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미국 국민에게 어려운 것은 에너지비용상승과 막대한 군비부담이다.』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선전포고를 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는가.
『현재까지는 경제봉쇄조치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대치상태가 계속 될 것으로 본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미국의 선제공격은 없을 것이란 말인가.
『민감한 정치적 결단이므로 뭐라 단언하기 어렵다. 그러나 후세인이 만약 미국인들을 비롯한 서방 국민들에게 중대한 위해를 가한다면 부시대통령은 「행동」을 결심하게 될 것이다.』
그는 한국농업의 낙후성과 한국농촌의 상대적 빈곤성이 한미 농산물자유교역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라며 한국정부가 농촌개발에 힘을 기울이는 동시에 국제적 자유무역질서에 적응하도록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진세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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