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임신부 성폭행/요금 시비끝에 5시간 끌고다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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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살려달라” 하자 “막가는 몸이다” 금품까지 뺏어
30대 택시운전사가 승객인 임신4개월된 여자행원을 납치,야산으로 끌고가 성폭행한뒤 금품을 빼앗고 5시간동안 택시에 태워 끌고다니다 풀어주고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오후5시30분쯤 서울 을지로1가 두산빌딩앞에서 서울 H상운소속 택시운전사 한철구씨(32ㆍ서울 월계동 380)가 자신이 운전하던 포니택시에 이모씨(28ㆍ여ㆍ은행원)를 태우고 목적지인 서울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부근에 도착,『길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렸으나 1천원을 더 내라』고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말싸움끝에 이씨를 서울 양재1동 화물트럭터미널부근 야산으로 끌고가 「소리치면 죽인다』고 위협,폭행하려 했다.
한씨는 이어 이씨가 『임신4개월된 몸이니 살려달라』며 반항하자 『나는 막가는 인생이니 말을 안들으면 죽여버리겠다』며 주먹 등으로 위협,강제로 폭행한뒤 지갑에 있던 현금 12만원을 빼앗았다.
한씨는 이씨를 다시 택시에 태워 『폭행 등 사실을 신고하면 당신은 물론 남편까지 죽이겠다』고 협박,서울시내 일대를 돌아다니다 이씨가 『신고하지 않을테니 목숨만 살려달라』고 호소하자 납치 5시간만인 오후10시45분쯤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부근에 내려놓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한씨는 25일 0시50분쯤 서울 수유2동 K카페앞에 차를 세워놓은채 술을 마시다 이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5일 한씨를 강도ㆍ강간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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