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가벼운 잇몸 질환 놓쳐 치주염 되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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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원 지오 치과.아르나 치과가 최근 1년간 치주과를 찾은 잇몸질환자 248명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심한 치아 통증을 느끼고서야 비로소 치과를 방문했다. 조사팀은 환자를 치아 손상에 따라 5단계로 분류했다. 이 중 가장 상태가 가벼운 1단계에서 치과를 찾은 사람은 34%였다. 또 치아 손상이 50% 이상 진행된 2~3단계는 39%, 발치를 요하는 4~5단계에선 11%, 치아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방문한 사람도 7.7%에 달했다.

1단계인 치은염(가벼운 잇몸 염증)으로 치과를 찾으면 1회 스케일링만으로도 치료가 끝난다. 그러나 양치할 때 피가 나기 시작하면(가벼운 치주염, 2단계) 치료비가 51만원으로 뛴다. 치과에도 8번은 방문해야 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3단계(중증 치주염)라면 치료비가 120만원으로 올라간다. 치료기간도 2개월은 걸린다.

그렇다면 치아가 흔들리고 고름이 나는 4단계라면 어떨까. 대개는 발치한 뒤 개당 200만~350만원의 임플란트를 심어야 한다. 치조골이 녹아 없어진 5단계에선 뼈 이식 후 임플란트를 하거나 치아 없이 평생을 살아야 한다. 뼈이식과 임플란트(최소 윗니 8개, 아랫니 6개)를 하는데 드는 비용은 약 4200만원. 기간도 7~12개월이 소요된다.

지오치과 명우천 원장은 "치아 손상 5단계까지 진행하면 고급 중형차 한대 값이 날아간다"며 "가벼운 치은염에서 심한 치주염으로 발전하는 데 10년이 걸리므로 잇몸 손상을 방치하면 하루 1만1500원씩 까먹는 셈"이라고 말했다.

박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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