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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난 명장수의 관우제사서 유래 동·서·남·북조 4곳 중 한곳남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동묘>종로를 따라 동대문에서 신설동 쪽으로 가다보면 길 오른편에 동묘(동묘)라는 표시와 함께 돌담을 둘러친 단층 사당이 있는 작은 공원을 볼 수 있다.
얼핏 조선시대 어느 임금의 묘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기 쉽지만 뜻밖에도 이곳은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을 모시고 있는 사당.
동관왕묘가 정식 명칭인 동묘가 세워진 시기는 임진왜란 때로 당시 명나라 유격대장이었던 진인이 부상을 입고치료를 받는 동안 거처하는 집 뒤뜰에 관왕묘라는 임시 건물을 짓고 제사를 지낸 것이 유래.
이후 동·서·남·북묘 등 네 곳의 관왕묘가 서울 시내에 세워졌으나 현재는 동묘만 남은 상태.
관운강이 강수여몽 에게 사로잡혀 죽었다는 이유로 여씨 성을 가진 사람이 이곳에 들어가면 눈이 멀거나 급사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초기에는 군신으로 섬겨지던 관운장이 조선말기에 들면서 재신으로 바뀌어 현재도 일부 상인들은 관운장을 믿으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
보물1백42호로 지정돼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으며 잔디밭·벤치 등의 시설도 있어 나름대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지하철 1호선 신설동역에 내리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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