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에 디자인 열풍이 부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앙드레김.헬로키티 등 신용카드에 디자인 열풍이 부는 이유는 뭘까?

최근 신용카드사들이 '앙드레 김 카드'와 '헬로키티 카드' 등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과 캐릭터를 활용한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서비스로는 상품 경쟁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노컷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최근 유명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 직접 디자인한 여성 전용 '이퀸즈 앙드레 김 카드'를 내놓았다. 신한카드는 유명 캐릭터인 헬로 키티를 활용한 헬로 키티 카드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 2003년 기존 신용카드의 절반 크기인 미니 카드를 내놓으며 디자인 경쟁을 촉발했다. 현대카드는 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명화가 그려진 카드, 투명카드, 그리고 직사각형에서 벗어난 프리폼 카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를 위해 현대카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를 초빙했고, 이른바 컬러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 업계내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서비스 확대를 통한 새로운 상품 개발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한 회사에서 할인과 포인트 적립 등을 특화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더라도 곧바로 이와 비슷한 상품이 쏟아져나오는게 신용카드 업계의 현실이다.

이와 함께 카드 고객들의 요구도 달라졌다. 이왕이면 '나만의' 독특한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예전 보다 강해지면서 최근 경영의 트렌드는 디자인 중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제 카드 디자인이 판매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현대카드가 조사한 결과 모든 기능이 동일한 조건이라면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카드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기능의 카드지만 자신이 선호하는 디자인의 카드의 경우 다른 카드에 비해 이용율에서는 1.8%,이용 금액으로는 2%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용카드 업계 관계자들은 마케팅 성공의 요소로 카드 발급 매수와 이용 금액 증가 못지 않게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느냐 여부를 꼽고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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