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민 항의집회 무산/경찰 상경저지/농어민대회 앞당겨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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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성환=김현태기자】 제2회 전국 농어민후계자대회가 예정을 하루 앞당겨 21일 오후4시30분 참석자 3천여명만이 모인 가운데 국립성환종축원에서 전국농어민후계자 결의대회를 끝으로 폐회식조차 갖지못한채 폐막됐다.<관계기사 17면>
대회에 참석했던 농어민후계자들은 『당국이 이번 후계자대회 장소를 예정대로 허락하지않아 대회가 계획대로 치러지지 못했다』고 주장,『이를 항의하기 위해 22일 오전10시로 예정된 폐회식을 생략하고 22일 오전11시 서울 여의도광장에 모여 항의집회를 갖기로 결의했다.
천안경찰서는 이에따라 22일오전 서울로 통하는 성환일대의 모든 검문소에 경찰력을 배치,농어민들의 상경을 저지했다.
이들중 농어민후계자와 그 가족 등 80여명은 22일 오전1시쯤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한강조정경기장에 도착,조정경기장측이 농어민후계자대회 개최장소를 제공치않은데 대한 항의농성을 벌였다.
한편 후계자협의회 회장 이경해씨(43)는 21일 오후부터 이번 농어민후계자대회가 실패로 끝난데 대해 정부의 공식사과를 요구하며 성환종축원 대회장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번 대회는 당초 후계자협의회가 서울 보라매공원이나 잠실고수부지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당국의 장소불허로 성환에서 열려 참석자 1만6천여명의 큰 불평을 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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