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영,이라크선 나포선언/페르시아만/해상봉쇄 본격 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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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라크 유조선 긴급 회항/벨기에ㆍ화란도 전함 파견
【워싱턴ㆍ니코시아 APㆍ로이터ㆍ연합=외신 종합】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및 아랍국가들로 구성된 다국적군의 군사력이 계속 증강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에 대한 해상봉쇄가 13일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경제제재를 강화하기 위한 해상봉쇄가 시작되면서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선박에 대한 나포를 선언하고 이라크선박이 저항을 경우 무력을 사용할 것을 공식확인,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으로 시작된 중동위기는 해상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정부는 13일 사실상 대이라크 군사적 봉쇄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미 2∼3척의 이라크선박이 해상봉쇄 태세에 들어간 미 해군함정들의 바리케이드를 피해 이라크항구로 되돌아 갔다고 말했다.<관계기사4면>
이라크는 전날인 12일 밤 미국측의 대이라크 금수조치에도 불구하고 유조선 알콰디시야호(12만5천t급)를 홍해쪽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아지즈 원유수송 터미널에 입항시켜 원유선적을 시도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정부가 이를 거부,예인선들이 알 콰디시야호를 항구밖으로 끌어냈다.
아지즈 이라크외무장관은 이같은 미국등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해상봉쇄는 「도발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체니 미국방장관은 이달초에 이어 오는 15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다시 방문,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라크의 침공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용의가 있음을 다짐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관리들이 밝혔다.
파드 사우디국왕은 사우디는 외국의 어떠한 침략도 끝까지 싸워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를 다시 요구했다.
다국적군에 참가하는 각국 병력이 중동에 속속 집결하고 있는 가운데 벨기에와 네델란드가 해군함정지원을 발표하고 호주도 2척의 프리깃함과 1척의 보급함등 모두 3척을 페르시아만으로 발진시켰다.
소식통들은 모로코와 시리아가 병력파견을 결정했으며 총 1만여명의 아랍연합군에 참여하기 위해 이집트는 1진 3천명에 이어 12일 2진 2천1백명의 병력을 파견,모두 5천1백여 병력을 사우디에 파견했으며 시리아군 1진이 13일 도착했다.
이와함께 파키스탄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에 따라 병력파견을 원칙적으로 결의했으며 일본은 다국적군의 경비 일부 부담과 의료진 파견을 구체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러나 프랑스는 13일 미국이 요청한 대이라크 해상봉쇄조치에 참여를 유보한 데 이어 14일 미테랑대통령 특사를 중동등 24개국에 파견,아랍권이 자체적인 해결책을 모색토록 촉구하고 나섰다.
미테랑대통령은 이와관련,『페르시아만에 배치된 프랑스군은 미국과 협조는 하되 프랑스정부의 명령에만 따르게 될 것』이라고 독자적인 행동을 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같은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해상 육상봉쇄가 강화되면서 파키스탄ㆍ요르단ㆍ수단ㆍ요르단 강서안ㆍ방글라데시의 이라크지지 회교도들이 반미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주재 후세인 이라크대사는 파키스탄인 6천명이 이라크의 회교성지를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의사를 밝혔다고 말하고 요르단인 4만명,튀니지인 1만명,그리고 레바논ㆍ수단ㆍ예멘ㆍ팔레스타인의 많은 회교도들이 이라크정부에 자발적 입대의사를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특히 요르단의 친이라크 「인민위원회」는 최소한 8만명의 회교도들이 입대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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