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기록물 전시회 개최-기록 보존 소장 김길수씨|"하찮은 문서도 보관하면 「역사」로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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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서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역사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얘기지요. 별거 아닌 문서 한장이라도 보관만 잘해두면 언젠가는 후세들에게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겁니다.
광복 45주년을 맞아 13일부터 6일간 서울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국가 기록물 전시회를 여는 김길수 총무처 정부 기록 보존 소장 (이사관급)은 문서 보관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하며 『각종 문서의 중요성은 보존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겨진 삶의 지혜와 교훈을 찾아내는데 있다』고 역설했다.
김 소장은 광복 45주년을 맞아 이같은 전시회를 열게 된 것도 『45년전 광복의 기쁨을 되새겨보자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일제 치하의 고통을 다시금 곱씹어봄으로써 선조들의 시행착오를 후세들에게 알리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전시만이 아닌 교육의 의미도 찾고자 하다보니 정부 보존 문서뿐 아니라 민간이나 연구기관 소장 문서 수집에도 나서게 됐다는 김 소장은 『그 때문에 지난 4월부터 1백50여명 직원의 반이 넘는 80여명이 6개반으로 나뉘어 전국 방방곡곡을 뒤지고 다녔다』고 술회했다.
김 소장은 『이번 전시회에 협조해준 50여개 연구 기관과 24명의 개인 소장자에 대한 감사의 말을 꼭 써달라』고 부탁하며 『여건이 허락하면 앞으로 이같은 전시회를 자주 갖겠다』고 했다.
엄선된 총 6백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유관순 판결문 등을 전시한 항일 독립 운동코너 등 특별 코너와 각종 법률 원본 등을 정부 기능별로 나눈 11개의 주제별 코너가 있다. 글 이연홍 기자 사진 김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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