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빙그레 「시소타기」선두경쟁-반 게임차 두고 엎치락뒤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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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삼성·빙그레의 1위 다툼, 해태·태평양의 4강 턱걸이가 종반에 접어든 페넌트레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특히 점차 가열되고 있는 삼성·빙그레의 1위 다툼은 해태·태평양의 4강 확보작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삼성은 10일 태평양과의 더블헤더에서 1승1패를 기록, 49승64패2무(승률 5할8푼8리)를 마크하면서 하루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빙그레는 최하위인 OB와의 더블헤더에 에이스인 한희민 이상군과 올 시즌 마운드의 주축인 김대중 한용덕을 투입하고도 1무1패를 마크, 뜻밖의 난조를 보였다.
대OB 4연전에서 3승1패, 곧 이은 롯데와의 3연전 압승 등으로 단숨에 삼성을 따돌린다는 김영덕감독의 구상이 첫 경기부터 어긋난 것이다.
선발투수가 바닥난 빙그레로서는 OB와의 남은 두 경기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게 됐으며 롯데 전 낙승도 기대하기 어려운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반면 삼성은 적지인 인천에서 2년 연속 4강 진입을 염원하는 태평양과 사이좋게 1승1패를 교환, 밀월경기를 연출했다.
삼성은·남은 두 경기에서의 1승1패 작전이 태평양 김성근 감독의 구상 (2승2패 전략)과 맞아떨어지게 돼 극심한 투수력의 소모를 피할 수 있는 느긋한 입장이다.
삼성은 4승10패로 열세안 LG 및 4강 고수를 위해 배수진을 친 해태와 6연전을 벌이는 다음주가 1위 다툼의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는 지난해 삼성을 13승2무5패로 압도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엔 8승3패로 삼성이 앞서 앞으로의 양상이 흥미를 끌고 있다.
한편 빙그레 장종훈은 10일 20호 홈런을 기록, 이만수를 따돌리고 다시 단독선두에 나섰다.
해태는 롯데를 홈런 4개 포함 15안타로 두들겨 12-2로 대파, 3위 LG에 1게임 반 차로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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