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감금?…스태프 '구출작전'

중앙일보

입력

'이영애를 구출하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에서 난데없이 '장금이' 이영애 구출 작전이 벌어졌다.

지난 24일 한국민속촌에서는 MBC TV 월화사극 <대장금>(극본 김영현, 연출 이병훈)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촬영에 임했던 이영애는 정오께 잠시 짬을 내 이병훈 PD와 촬영감독 조명감독 동시녹음 감독, 그리고 한상궁 역의 양미경 등과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민속촌 장터에 있는 한 식당으로 향했다.

촬영장에서 식당까지 600∼700m를 이동하는 동안 '장금이가 왔다'는 소문이 민속촌을 찾았던 관광객들 사이에 퍼졌고 무려 400~500여 명에 이르는 팬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이들은 식당에 들어가려는 이영애를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며 서로 밀치는가 하면 일부 극성팬들은 이영애의 옷깃을 잡아당기는 등 아우성을 벌였다.

식사를 마치고 촬영을 재개하기 위해 식당문을 나서려던 이영애는 몰려든 인파가 식당 주위에 여전히 진을 치고 기다리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신변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한 이영애와 스태프는 인파를 뚫고 나가지 못하고 음식점 안에서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이렇게 40여 분이 흘렀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을 구르던 이영애는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동시녹음 감독 등 스태프들이 온몸으로 감싸듯 호위를 하고서야 겨우 위기(?)의 사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영애의 현장 매니저는 물론 3명의 감독들이 이영애의 보디가드를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옷을 잡아당기는 등 이영애를 한 번 더 보고 만져보기 위한 팬들의 필사적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몇몇 팬들은 팀을 나누어 따라다니며 이영애의 일거수 일투족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중계방송을 하기까지 했다.

이병훈 PD는 "이영애 씨를 보호하느라 스태프들이 육탄전을 방불하는 몸싸움을 벌였다. 모든 것이 다 <대장금>이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증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팬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이영애 씨가 다치거나 자칫 큰 봉변을 당할 뻔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편 이영애는 최근 칼질을 하는 연기를 하다 손가락을 살짝 베었으나 28일 실밥을 풀고 자신의 손을 다시 브라운관에 내비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요리하는 장면에서는 가급적 칼질을 피하도록 한다는 것이 제작진의 구상이지만 본인은 연기의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칼질 연기도 직접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안방극장 최고 톱스타로 부활한 이영애의 <대장금>은 지난 주 시청률 43.3%(닐슨미디어리서치)까지 기록하며 전체 TV 프로그램 중 단연 인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일간스포츠=이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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