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청소년 「화합의 캠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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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지역갈등 모두 털어내자”/이틀간 함께 흥겨운 마당/팔공산서
【대구=김선왕기자】 영ㆍ호남 청소년들이 친선캠프를 통해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친목과 화합의 미래를 약속했다.
대구시 청소년종합지원센터(원장 곽정웅ㆍ49)가 대구시와 광주시의 근로청소년,소년ㆍ소녀가장 등 불우청소년들을 각각 50명씩 초청한 영ㆍ호남 청소년친선캠프가 4일부터 1박2일간 경북 칠곡군 팔공산기슭 가산산성 야영장에서 열렸다.
친선캠프는 4일 오후4시30분 대구청소년들이 관광버스편으로 도착한 광주청소년들을 환영하면서 입소식과 선물교환식을 갖고 텐트를 함께 설치하면서 시작,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르기 위한 인성개발훈련에 들어갔다.
오후8시30분에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영ㆍ호남 청소년들이 어우러져 캠프송을 합창하고 신나는 디스코를 추면서 절정을 이루었다.
프로그램 담당 진혜전씨(31ㆍ여)는 『모두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청소년들이기 때문에 역경을 극복할 인성개발에 역점을 두었다』며 『불우청소년들 사이에 사랑과 화목의 정이 이어질때 지역갈등의 해소에도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김대길군(17ㆍ광주 성신공고1년)은 『어른들 사이의 지역감정이 나쁘다 좋다를 떠나 우리 청소년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친구가 되어 우리들의 미래를 개척해보고 싶다』고 했다.
비록 1박2일간의 짧은 일정이었으나 영ㆍ호남 청소년들은 서로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소개하고 주소와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등 우정을 다졌다.
하룻밤 사이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한 이들은 5일 앞산 공원과 두류공원 등 대구시내 관광을 마치고 대구청소년들이 「가는 손님 즐겁게」라는 합창을 부르는 가운데 내년에 또 만날 것을 기약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올해 처음으로 가진 영ㆍ호남캠프는 내년에 광주에서 1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를 갖는 등 해마다 한차례씩 오가며 연중행사를 가질 계획.
청소년지원센터는 금년2월 대구ㆍ광주에 각각 처음으로 설립된 사회복지단체로 대구의 경우 시에서 5천만원,민간지원 1억원 등 1억5천만원의 예산으로 불우청소년돕기 사업을 하고 있다.
대구 청소년종합지원센터 곽원장은 『재정사정이 따르는 한 영ㆍ호남 청소년문화의 건전한 육성과 보호청소년들의 취업ㆍ진로지도를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갈등과 오해가 없는 청소년들의 폭넓은 교류를 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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