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우라늄 광석서 "바나듐"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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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 동력 자원 연구소 (소장 김지동) 제련 2연구실 홍성웅 박사 팀은 미 활용 부존 자원인 옥천계 우라늄 광석에서 경제성 높은 바나듐을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충북 옥천 지역에는 약 1억t의 우라늄 광이 매장돼 있으나 품위 (0.03∼0.04)가 매우 낮아 그동안 개발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최근 홍 박사 팀이 이들 옥천계 우라늄 광석 (흑색 점판암)에서 바나 등을 추출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광석의 부가가치 향상은 물론 바나듐의 수입대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나듐은 원자번호 23번인 희귀 금속 원소로 철과의 합금인 페로바나듐은 고장력 강·고속도강·고내 열강 등 특수강 제조에 쓰인다. 또 산화물인 5산화 바나듐은 강산화제로 황산제조 등에 촉매로 사용되는 등 그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있는 실정이다.
홍 박사는 광석 1t에서 순도 99.0%의 바나듐 약 4.5g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히고 페로바나듐과 5산화 바나듐의 국산화로 인한 수입 대체 효과는 연간 1천만 달러 (약 7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는 국조 우라늄 광업 (대표 최영증)과 공동으로 94년까지 5단계로 추진되는 것으로 이번에 1단계 연구가 성공을 거둔 것이다.
1단계 기술은 우라늄 원석에서 탄분 (열량 4천4백 칼로리 이상)을 골라내는 선탄 공정, 바나듐·우라늄 등 유가 성분을 회수하는 침출 공정, 유기 용매를 사용해 각종 원소 성분을 분리해내는 용매 추출 공정 등으로 이뤄져 있다.
홍 박사는 이 기술이 완료되면 주요 금속의 자급 뿐 아니라 희소금속 추출기 술·바나듐제련 기술·바나듐 관련 제품의 제조기술등의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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