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소 수교교섭단 출국/고르바초프앞 노대통령 친서 휴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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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4일 소 부총리와 4차례 회담
한소간 국교정상화및 경협확대문제등을 논의키 위한 대소교섭단이 31일 모스크바로 떠났다.
단장인 김종인청와대경제수석과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이정빈 외무부 제1차관보 등 대표단은 가는 길에 동경에 들러 일본정부측에 한소 관계개선등에 따른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동경에서 1박한 뒤 1일 낮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등 대표단 2진 8명과 합류한다.<관계기사3면>
정부대표단은 오는 8월2일부터 4일까지 전체회의및 개별회의 형식오 마슬류코프 연방각료회의 제1부의장(제1부총리)을 수석대표로 한 소련 정부대표들과 네차례의 공식회담에서 한소간 ▲조기수교문제 ▲양국 정상간 상호교환방문 ▲경협확대 ▲투자보장협정ㆍ2중과세방지협정ㆍ무역협정ㆍ경제과학기술협력협정체결 ▲직통통신망 구축문제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공식회담이 끝난 뒤 김종휘 청와대외교안보보좌관등 수교교섭팀은 오는 5일까지,김종인단장등 경협교섭팀은 10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그 측근인사등 소련 당정고위인사들과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이번 대표단의 방소를 계기로 노태우대통령의 친서를 김종인단장을 통해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한소간 조기수교 희망과 함께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하고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남북 정상회담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 대표단은 소련정부측과의 이번 회담에서 수교및 경협등 양국간 현안에 대한 소련측 입장을 듣고 이에대한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제시할 것』이라면서 『양국이 이같은 현안들에 대해 합의를 이루기까지는 2∼3차례의 회담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소련대표단이 오는 9월중 서울을 방문,제2차 회담을 갖도록 초청할 예정이다.
정부대표단은 이번 방소에서 수교와 대소경협을 연계해 동시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되 ▲상업차관제공 ▲소비재 연불수출 ▲합작투자및 공동프로젝트 추진 ▲시베리아 자원개발등 경협이 우선 타결되더라도 그 실질적 이행은 수교와 동시에 이뤄지도록 교섭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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