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중국동포 인권 보호 시민운동 펼칠 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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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국동포들도 다른 해외동포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민족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는 30일 출범을 앞두고 있는 시민단체 '조선족의 친구들'의 공동대표를 맡은 서경석(徐京錫.55)목사는 "중국동포들은 기근과 일제의 착취를 피해 망국의 한(恨)을 안고 조국을 떠났던 사람들이거나 그 후손"이라며 "이들이 한국을 자유롭게 오가고 취업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족의 친구들'은 1999년부터 조선족교회를 이끌며 중국동포 돕기에 힘써온 徐목사가 지난달 '시민운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결성하는 단체. 김의숙 대한간호사협회장.민경찬 연세대 교수.신송윤 동국대 교수.이형모 시민의 신문 사장.홍승달 ㈜로고스 대표 등 각계 인사 53명이 발기인을 맡았다. 출범식도 하지 않았지만 후원자가 벌써 1백80명이나 된다.

"조선족교회가 선두에 서다 보니 그간 중국동포 돕기가 선교활동으로만 비춰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 시민의 중국동포 문제에 대한 관심도 떨어졌고요. 그래서 이제는 이 문제를 이슈화하기 위해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徐목사의 말처럼 '조선족의 친구들'은 앞으로 중국동포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이슈화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조선족교회에서 발간하던 '동북아신문'을 인수할 예정이다. 신문의 성격도 중국동포들 간의 소식지에서 중국동포 문제를 공론으로 끌어내는 장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또 부수도 현재 8천부(격주간 발행)에서 두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徐목사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직장 등에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는 중국동포를 돕는 활동도 벌이겠다"고 말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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