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과거행동 반성/나카야마 외무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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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 로이터=연합】 일본은 여전히 과거 식민통치시절과 2차대전의 악령에 사로잡혀 있다고 나카야마(중산태랑)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나카야마장관은 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2차대전중 아시아­태평양국가들에 고통을 가져다준 과거 일본의 행동에 대해 매우 후회하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식민통치와 2차대전으로 인해 강한 반일감정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유럽이 독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일이 유럽의 한 구성원이라는 겐셔 서독외무장관의 말을 상기시키며 『아시아가 일본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아시아­태평양의 한 일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찬에 참석한 한 서방 외교관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기타 일본에 침략당한 다른 나라들의 전쟁에 대한 분노는 너무나 강해 일본이 아시아에서 그 부와 경제력에 상응하는 정치적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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