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달린 사자 7연승|잠수하는 곰 8연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삼성이 OB를 제물로 삼아 2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은 18일 대 OB전 잠실더블헤더에서 1차 전은 2-2로 비겼으나 2차 전에서는 3-2로 신승, 7연승(1무 포함)을 구가하면서 빙그레에 반 게임차로 앞섰다.
이로써 LG·삼성·빙그레 등 상위그룹은 반 게임차로 좁혀져 물고 물리는 혼전양상을 띠게 됐다.
그러나 삼성은 이번 주말 LG와 빙그레가 4연 전으로 정면승부를 벌이는 동안 4위 해태와 3연 전을 벌이게 돼 3파전에서 어부지리로 1위에 점프할 공산이 커졌다.
삼성은 이날 1차 전에서는 강속구투수 김상엽(김상엽·20)의 쾌 투를 발판으로 6회 초까지 7안타를 두들기며 2-0으로 앞서 완승을 눈앞에 둔 듯 했으나 7, 8회 말 각각 1점 홈런을 허용, 다 잡은 경기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완투한 삼성의 기대주 김상엽은 1백40㎞대의 강속구를 구사, 6회 말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쾌투했으나 7회 말 OB 4번 김형석에게 우월 홈런을 맞고 대기록의 꿈이 깨지면서 8회 말에도 9번 안대환에게 홈런을 허용해 이날의 역투가 빛을 바랬다.
곧 이은 2차 전에서 삼성은 에이스 김성길(34)을 투입해 OB의 기세를 누른 뒤 6번 이종두의 3타점 수훈에 힘입어 3-2로 신승, 대OB전에서만 2패 후 10연승(1무 포함)을 마크했다. 2차 전 수훈 갑인 이종두는 4회초 2사 1, 3루 찬스에서 주자일소 2타점 적시 2루 타를 터 뜨린데 이어 7회 초에도 OB선발 구동우를 통타, 결승점이 된 좌월 1점 홈런을 뿜는 등 혼자 3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에만 2승패1무로 몰리고 있는 OB는 이날 패배로 8연패의 깊은 늪에 빠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