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 천하장사 2연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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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천하장사 씨름>
【춘천=전종구 기자】10대 장사 강호동(19·일양약품)이 천하장사 타이틀을 2연패,「강호동시대」를 활짝 열었다.
제18대 천하장사인 강은 17일 춘천실내체육관에서 빌어진 제19회 천하장사 결승에서 민속데뷔 8개월 째인 신예 남동하(현대)를 3-1로 제압, 타이틀을 굳게 지켰다.
이로써 강은 지난해3월 민속씨름에 입문한 이래 백두장사 3회(44, 47, 48회), 천하장사 2회 (18, 19회) 타이틀을 거머쥐는 대 기염을 토했다. 우승상금 1천만원.
강은 이에 앞서 16강 전에서 김준배(일양약품)를, 8강 전에서 최대 걸림 목이라 할 임용제(조흥금고)를, 준결승에서 김칠규(현대)를 각각 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날 체육관을 가득 메운 5천여 관중이 이 고장출신(강원 평창)인 남동하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펼쳐진 결승에서 팽팽히 맞서다 강이 종료 5초 전 밀어 치기로 첫판을 따내 기선을 잡았다.
강은 이어 둘째 판을 잡채기로 따내 2-0으로 앞섰으나 셋째 판에서 선제공격을 시도하다 되치기를 당해 2-1로 쫓겼다. 강은 그러나 승부처가 된 넷째 판에서 저돌적인 밀어 치기를 성공시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삭발투혼 속에 제50대 백두장사에 올랐던 이만기(27·현대)는 이날 천하장사 16강 전에서 허리부상을 이유로 게임을 포기, 씨름 팬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만기의 이날 게임포기는 16강 전 상대가 강호동 장사에게 강한 팀 후배 남동하 임을 감안, 현대 팀으로서 천하장사를 탈환하는데 더 유력한 전략을 선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14일 남은 백두장사 결승에서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3-1로 패퇴, 이의 백두장사 등극을 도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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