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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옥 침수… 이재민 속출/중부 호우/남산 민방공통제소 한때 마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시간당 54.8㎜의 장대비가 쏟아진 18일 새벽 방안으로 차들어오는 빗물에 잠을 깬 저지대주민들은 피해를 줄여보려고 안간힘을 썼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천둥ㆍ번개를 동반한 호우속에 축대가 무너져 내리면서 집을 덮쳐 인명피해가 속출했고 주택가 침수로 이재민들이 새벽에 인근 학교나 고지대로 대피하는 등 올들어 최악의 피해를 보았다.
또 도로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두절됐고 17일 오후6시35분쯤에는 서울 통의동 35 천연기념물4호 6백년생 백송이 뿌리가 뽑힌채 쓰러졌다.
◇붕괴=18일 오전1시45분쯤 냉천동 79의10 장광수씨(38ㆍ노동)집뒤 높이 10m의 마대로 쌓은 임시축대가 무너져내리면서 집을 덮쳐 장씨의 딸 경화양(16ㆍ배화여고 2년)과 세들어 사는 이경순씨(63ㆍ여)가 깔려 숨지고 장씨와 이씨의 손자 조호진군(10ㆍ미동국교4) 등 2명은 구조됐다.
또 오전2시쯤 미아7동 852 김명엽씨 집뒤 야산에서 흘러내린 흙더미가 덮쳐 세들어 살던 강혜숙양(20ㆍ공원)이 깔려 숨지고 강양과 동거하던 최재정씨(23ㆍ공원)가 부상했다.
오전1시쯤에는 오류1동 1 턱골연립1동 101호 김남근씨(50)집 뒤편에 둔 LPG가스통 1개가 폭우에 무너진 벽돌담에 깔리면서 폭발,101ㆍ102호 등 네가구가 부서지면서 김씨의 장녀 영미양(21ㆍ성대3)이 온몸에 화상을 입고 무너진 벽에 깔려 전치4주의 중상을 입었으며 김씨의 부인 임길순씨(44)ㆍ2녀 영화양(18),102호에 사는 최미영씨 (27ㆍ여ㆍ미용사) 등 3명도 화사을 입었다.
◇낙뢰=오전1시50분쯤 홍은3동 265 백년봉 중턱에 있는 다세대연립 3개동에 벼락이 떨어져 잠자던 주민 김정곤씨(55) 등 주민 9명이 감전돼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24가구 유리창 1백여장이 깨지고 가재도구일부가 부서졌으며 잠자던 주민 7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주택 침수=18일0시쯤 서울 동소문동4가 278 재개발지역 일대가 하수구가 넘치면서 물에 잠겨 12가구 주민 30여명이 부근 돈암국교로 대피했다.
◇민방공시설=남산민방공경보통제소가 18일 오전2시쯤 침수돼 8시간동안 송ㆍ수신기능이 마비됐다.
사고는 집중호우로 남산 서울타워와 남산국립극장 사이계곡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산중턱에 위치한 1백8평 크기의 경보통제소를 덮쳐 물과 흙더미가 통제소의 20m지하에 위치한 지령실에 까지 흘러들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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