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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시민 10만명 공산당퇴진 요구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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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DPAㆍAFP=연합】 공산당의 정부지배를 규탄하고 민주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공산당시위가 15일 모스크바에서 10만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졌다.
모스크바의 크렘린궁 건너편에서 전개된 이날 시위는 일부 급진개혁파 공산당원들이 지난 13일 폐막된 제28차 당대회에서 당의 미온적인 개혁노선에 반발해 탈당한지 이틀만에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집결지인 고리키광장에 모인 약 2만5천명의 시위군중들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흐트러지지 않고 공산당에 반대하는 시가행진을 시작,『공산당은 물러가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전개해 붉은광장 맞은편의 마네지마야 광장에 도달했을 때에는 시위군중의 수가 10만명선으로 불어났다.
『공산당을 역사의 쓰레기더미 속으로』『제28차 당대회를 탈당으로 축하하자』『붉은 파시스트 독재자들은 물러가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시위에 나선 군중들은 또 공산정권 수립이전의 러시아국가와 무정부주의자들의 흑색기를 흔들어대며 공산당 독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쳤으나 고르바초프대통령겸 공산당서기장에 대한 비판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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