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백두 정상 되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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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씨름황제」이만기(이만기·28·현대)가 올들어 첫타이틀을 차지하며 8개월만에 힘차게 재기했다.
이만기는 14일 춘천실내체육관에서 개막된 제19회 천하장사대회 및 제50회 체급별대회 첫날 백두급결승에서 팀 후배이자 이 체급 첫결승에 오른 신예 남동하를 3-1로 제압, 지난 3월 울산에서 벌어진 제46회 대회 이후 올 3개 대회 참패 끝에 백두급 타이틀을 되찾았다.
83년 민속씨름 출범이후 천하강사 40회·백두장사 l7회·한라장사 7회 등 타이틀을 휩쓸어 모래판의 귀재로 평가되었던 이는 올해 들어 신예인 강호동(일양약품) 황대웅(삼익가구) 등에게 밀려 천하장사는커녕 백두장사 타이틀조차 단 한차례도 차지하지 못했었다.
특히 지난달 열린 제49회 대회 백두급16강 전에서 임용제(조흥금고)에게 밀려 8강조차 오르지 못했던 이는 지난 한달 동안 피나는 훈련을 거듭,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아가고 있다.
이는 8강 진출경기에서 난적 황대웅을 맞아 첫판을 무승부로 비긴 후 두번째 판에서 절묘한 꼭찌치기로 승리, 최대의 관문을 통과한 후 준결승에서 팀 후배인 김칠규를 연속 잡치기로 꺾고 결승에서 잡치기 되치기·배지기·앞무릎치기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강원출신으로 관중들의 일방적인 성원을 받은 남동하는 8강 전에서 임종구(럭키금성)에게 2-1로 승리를 거뒀고 준준결승에서 김성우(럭키금성)를 밀어 치기로 꺾고 결승에 올라 기염을 토했다. 한편 백두장사였던 강호동은 16강 전에서 올해 동아대를 졸업한 무명의 김정태(조흥금고)에게 2-0으로 완패,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백두급 (14일·춘천)
▲장사=이만기 ▲1품=남동하(이상 현대) ▲2품=김성우(럭키금성) ▲3품=김칠규(현대) ▲4품=임종구(럭키금성) ▲5품=고경철(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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