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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s] 대령이오 ! 명랑 서비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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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대명레저산업 사원들이 이 회사 주력 사업장인 강원도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스키장 리프트를 타고 환호하고 있다. [신동연 기자]


◆"직원이 즐거워야 서비스도 잘한다"=레저 전문 기업답게 직원들에게 '즐겨라'라고 권한다. 대명 직원이 되면 전국 5개 직영 리조트 외에 14개 체인 리조트를 회원 자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리조트 내 물놀이 및 지상 놀이시설은 무료로, 골프장 및 연습장 등은 싸게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혜택은 퇴직자에게도 주어진다. 재직 기간에 따라 퇴직 후 일정 기간 회원 대우를 해 주고, 그 뒤엔 준회원 자격을 준다. 스포츠를 알아야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다는 방침에 따라 직원들에게 수시로 스키나 골프 등도 가르쳐 준다. 휴가나 생일, 결혼기념일엔 무료 숙박권도 주고 있다. 이 회사 조현철 대표는 "즐거움을 서비스하는 회사인 만큼 즐길 줄 아는 인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한다.

직장 분위기도 가족적이다.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 객실영업팀 이준희 주임은 "그리 많지 않은 직원(1400명)이 전국 사업장에 흩어져 근무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챙겨주고 도와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부의 위계질서와 규율은 엄격한 편이다. 사업장 내에서 후배직원이 선배를 만나면 마치 군인처럼 깍듯이 인사한다. 홍보팀 박준용 대리는 "그룹 모태가 건설(대명건설)인 탓도 있지만, 내부 기강이 흐트러지면 서비스 자세마저 흐트러지기 때문에 예절 교육을 철저히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이고 밝은 성품이 필요=이 회사엔 레저문화연구소가 있다. 연구소는 각종 이벤트와 놀이방법 등을 연구한다. 가령 풍선을 이용해 노는 법도 연구 대상이다. 시시콜콜해 보이지만 고객을 즐겁게 하는 레저산업 본연의 자세가 집약된 곳이 바로 연구소다. 인재개발팀 권성호 과장은 "인재 채용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서비스 마인드'다. 한마디로 '만능 엔터테이너'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채용 전형엔 필기 시험이 따로 없다. 학력보다 끼와 적극성을 본다. 면접 도중 즉흥적으로 노래를 시키거나 장기자랑을 해 보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물론 일부 직무에선 어학실력을 요구하기도 한다. 면접 땐 꼭 '리조트의 개념'을 물어본다. 리조트를 단순한 콘도쯤으로 생각하지 않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이런 점은 생각해야=사업장이 전국에 흩어져 있다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매일 자연을 벗 삼아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좋지만, 대도시에서 떨어져 있다 보니 불편한 측면도 있는 것이 사실. 이 때문에 회사에선 지역 인재 채용도 늘릴 겸 사업장 인근 출신 인력들을 뽑기도 한다. 출퇴근이 곤란한 미혼자나 주말 부부를 위해 기숙사를 사업장마다 두고 있다. 리조트 산업 특성상 남들이 쉬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못 쉬는 경우도 자주 있고, 주 5일 근무 대신 휴일 수당에 만족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실속파 미혼 사원들은 "기숙사 생활에 휴일 수당을 받고 친구도 덜 만나다 보니 오히려 저축은 더 많이 한다"고 귀띔하기도 한다.

이현상 기자 <leehs@joongang.co.kr>
사진=신동연 기자 <sdy11@joongang.co.kr>

Q & A

Q:올해 하반기엔 어떤 분야에서 얼마나 뽑나.
A: 내년 강원도 양양 쏠비치 개관을 앞두고 있어 100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다. 모집분야는 일반직(운영지원.마케팅.식음관리.경영기획 등), 서비스직(프런트.객실관리 등), 전문직(시설관리.조리.스포츠 강사 등)이다. 공식적으로 학력 제한은 없다. 예년에 비춰 볼 때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전문대 졸업자를 절반씩 뽑는 것으로 보면 된다.

Q:연봉 수준은.
A: 대졸 초임 연봉은 2400만~2500만원 수준이다. 식대는 따로 주며, 연말엔 팀 고과에 따라 소정의 성과급도 준다. 지금은 성과급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지만, 늘려나간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다.

Q: 근무지는 어떻게 되나.
A: 본사(서울 역삼동)와 5개 직영 리조트 사업장(설악.양평.홍천.단양.경주)에서 일하게 된다. 내년엔 새로 리조트를 개관하는 양양도 근무지로 추가된다. 입사 지원할 때 희망 근무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업장마다 직원 기숙사가 있다.

Q: 어학 시험도 보나.
A: 프런트 직원이나 비발디파크의 노블리안동(호텔급 숙박시설) 관리직원 등은 외국인을 상대할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 능력을 본다. 해외 리조트 제휴가 늘어나면서 어학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Q: 채용 방식은.
A: 홈페이지 인재 DB 등록을 통해 상시 입사지원서를 받고 있다. 수시채용이 원칙이지만 지난해와 올해처럼 공채를 할 때도 있다. 온라인 입사지원서(www.daemyungresort.com)를 접수하면 서류 전형을 거쳐 면접을 본다. 면접은 팀장과 임원은 물론 사장까지 본다.

Q: 면접에선 어떤 점을 주로 보나.
A: 레저산업에 종사할 마인드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밝은 표정과 적극적 자세가 중요하다. 여행이나 리조트업에 대한 이해도도 묻는다. 가령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대한민국 일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보라' 같은 과제를 준다.

신입사원

대명레저산업의 홍천 사업장인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운영지원팀 서비스 교육 담당으로 일하는 박다형(25.여.사진)씨. 지난해 12월 입사한 그는 이 사업장에서 일하는 3명의 교육 담당 요원 중 막내다. 임원부터 아르바이트생까지 모든 임직원의 교육 계획을 짜고, 때로는 직접 강의까지 하는 게 그의 업무다. 성수기엔 80~90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모아놓고 친절 교육을 시킨다.

경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해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했다. 대학에서 당초 컴퓨터를 공부했으나 서비스 쪽 일을 해 보고 싶어 3학년 때 편입했단다. 대명에 입사한 것은 대학 시절 수행했던 강의 과제가 계기가 됐다. '고객 불만 처리를 가장 잘하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은 대명리조트의 서비스 사례를 취재해 리포트를 내는 과정에서 호감을 갖게 된 것. 고객으로 가장해 리조트에서 숙박하며 여러 가지 서비스를 체크해 회사에 보고하는 대학생 모니터 요원으로 일해 본 경험이 취업하는 데 도움을 줬다.

리조트 옆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주말마다 집에 간다는 박씨는 "공기 맑고 경치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휴대전화와 미니 홈페이지는 비발디파크 사진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10년 뒤 유능한 서비스 교육 강사가 되는 것을 꿈꾸고 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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