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후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순위가 세계 27위로 1년 전보다 11계단이나 밀려났다. 산업자원부가 16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의 '2006년 세계투자보고서'를 입수.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FDI 유치액은 71억9000만 달러로 전년(77억2000만 달러)보다 다소 감소했다. 액수 기준으로는 세계 203개국 중 27위였다.

이는 전년(195개국)의 16위보다 11계단 하락한 것이다. 이 분야에서 한국의 순위는 2001년 31위에서 2004년까지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해 다시 20위권 후반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세계 최대의 FDI 유치국으로는 2004년 2위였던 영국(1645억 달러)이 꼽혔다. 이어 미국(994억 달러)과 중국(724억 달러)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홍콩(359억 달러).싱가포르(201억 달러)가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일본은 27억7500만 달러(50위)로 순위가 처졌다. 인도는 65억9800만 달러(30위)를 기록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FDI 잔액 비율은 8.0%로 세계 평균인 22.7%보다 훨씬 낮았다. 지난해 전 세계의 FDI 총액은 9160억 달러로 2004년(7110억 달러)에 비해 29% 늘어나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UNCTAD는 "2005년의 세계 FDI 유입액의 증가는 주로 국제적인 인수합병(M&A)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상당수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일부 선진국의 높은 성장률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UNCTAD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비금융 다국적 기업'에서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가 전년(93위)보다 7계단 뛰어오르며 86위에 올랐다. 1위는 미국의 GE, 2.3위는 영국의 보다폰과 미국의 포드가 각각 차지했다.

업종별 세계 20대 다국적기업 중에서도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자동차 13위) ▶LG화학(화학 15위) ▶삼성전자(전자 4위).LG전자(8위) ▶SK(원유정제 14위) ▶포스코(철강 5위) ▶한진(컨테이너 화물 8위).현대상선(18위)이 각각 선정됐다.

홍병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