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공위 폭력사태/방송법안 싸고 야의원 명패 던져 여의원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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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7일 낮 12시15분쯤 국회의사당 5층 문공위 회의실에서 방송관련법 개정안 상정여부를 놓고 여야의원이 몸싸움을 벌이던 도중 평민당의 김영진의원이 민자당 최재욱의원에게 플래스틱 명패를 집어던져 얼굴에 명중,최의원이 인중부분을 찢기는 상처를 입었다.
최의원은 입술 안쪽등에 여러 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은 뒤 고려병원에 입원중이다.<관계기사2면>
여야의원들은 이날 낮 12시5분쯤 이민섭위원장이 개의를 선언하려는 순간 평민당 소속의원들이 달려들어 의사봉을 빼앗고 위원장석 주변을 둘러싸고 민자당 의원들도 이에 대항,20여명이 뒤엉켜 20여분간 몸싸움을 벌였었다.
소란도중 김영진의원이 이위원장을 지칭해 『깡패위원장』이라고 말하자 최의원이 『너 국회의원이야,뭐야』라고 일갈,이에 격분한 김의원이 『말 조심해』라며 위원장석의 명패 2개를 차례로 최의원에게 던졌으며,이중 첫번째 것이 최의원의 얼굴에 맞아 피가 흘렀다.
이같은 소란으로 문공위는 방송구조개편관련 3개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
상임위 개최가 무산되자 민자당의 김홍만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평민당은 다른 상임위 소속의원들까지 동원,여야합의에 따른 의사일정을 폭력으로 방해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법절차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주장했다.
또 평민당의 김태식대변인은 『여야간 몸싸움 과정에서 있었던 일은 유감이지만 이번 사태는 민자당이 시한을 정해놓고 방송관련법을 밀어붙이기로 처리한 데서 연유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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