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왕의 것 추정 무덤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엑스캘리버』 『원탁의 기사』와 같은 영화나 소설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는 영국의 전설적 인물인 아서왕의 것으로 보이는 무덤이 최근 스코틀랜드 국경 근처 야산에서 발견됐다.
아서왕은 앵글로색슨족의 침입을 받기 시작하던 6세기께 영국에 살았던 왕으로 이민족의 침임에 대항해 싸우는 다른 영국왕들을 이끌고 선봉에서 전쟁을 수행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 예를 들어 원탁의 기사라든가 성배를 찾기 위한 기사들의 여행, 랭스롯과 기네비어 왕비와의 관계 등은 미스터리에 싸여 있으며 그 진실성 여부에 대해 이론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역사가들은 아서왕이 실존 인물이었다고 인정한다. 따라서 이미 오래 전부터 아서왕의 무덤이 있다는 것을 믿었으며 이번 아서왕 무덤 발견은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의 무덤은 오랫동안 남부 잉글랜드에 있는 글래스톤버리에 있다고 믿어져 왔다.
이에 반해 아서왕의 무덤이 스코틀랜드 국경 부근에 있다는 것을 체계적으로 주장한 사람은 프랑스의 역사하자인 노르마 굿리치 교수였다.
세계 귀족계보학협회 대변인인 해럴드 부룩스 베이커는 『아서왕의 무덤이 발견됨으로써 영국의 역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아서왕이 지배했던 지역은 글래스튼버리라고 믿고 있으며, 아서왕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충분한 고고학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여전히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벗겨야할 베일 속에 숨겨져 있는 듯하다. 【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