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사실상 「통일」됐다/화폐ㆍ경제ㆍ사회통합 협정발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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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분단 40년 청산… 자유왕래 시작
【베를린=유재식특파원】 역사적인 동서독간의 경제ㆍ화폐 및 사회통합에 관한 국가협정이 1일 0시를 기해 발효됐다.
2개의 독일이 사실상 하나로 통일된 것이다.<관계기사2,5면>
경제ㆍ화폐통합에 따라 동독은 경제주권을 포기,이를 서독에 이양함으로써 명목상의 국가로만 남게 됐으며 양독은 이날부터 단일시장경제체제하에 들어가 지난 40여년간에 걸친 경제ㆍ사회적 분단을 청산했다.
이와함께 이날부터 동서독 국경에서의 모든 독일인에 대한 통행규제가 철폐되고 동서베를린간의 지하철의 다시 연결되는등 독일전역의 자유왕래가 실현됐다.
헬무트 콜 서독총리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7월1일은 전독일국민에게 역사적인 날』이라고 선언하고 『경제ㆍ화폐 및 사회통합에 관한 협정의 발효는 조국의 통일을 위한 결정적인 관계』라고 천명했다.
서독의 디벨트지는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경제ㆍ화폐의 통합을 『통독을 향한 거보』로 규정했다.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지도 『독일 분단의 종식이 가까워졌다』고 표현했다.
하루앞선 6월30일은 동독인들에게는 오스트마르크화를 쓸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지만 상점에는 물건이 없었다.
서독의 도이체마르크가 1일부터 양독의 공동화폐가 되면 동독상점에는 서방세계의 고품질 상품들이 자리를 대신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동독은행들은 1일이 일요일임에도 불구,환전을 위해 문을 열기로 했으며 상점들은 물건을 새로 공급받아 2일부터 문을 열고 사실상 신장개업을 하게 된다.
서독 국영TV는 30일 동독상점에 공급할 물건들을 가득 실은 서독의 트럭들이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는 장면과 환전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는 동독인들의 장사진을 방영했다.
동독의원들은 거액을 모은 전 공산당간부들이 「화폐개혁」에 따라 이익을 챙기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10만마르크이상의 은행구좌를 갖고 있는 예금주들의 이름을 보고토록 국영은행에 요구해 놓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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