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샅바 김정필 아마씨름판 평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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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통일장사 씨름>
대구 영신고 2년 생으로 1m85cm·1백30kg의 거구인 김정필(17)이 아마씨름을 평정했다.
김정필은 29일 광주 구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7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통일장사부 결승에서 동향의 고교생 라이벌인 지현무(18·대구상고·1m80cm·1백kg)를 2-1로 제압하고 지난 5월 KBS배 결승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며 대회 첫 통일장사에 올랐다.
그동안 고교생이 통일장사에 오른 것은 각종대회를 통틀어 황대웅(삼익가구), 남동하(현대), 강호동(일양약품), 지현무에 이어 다섯 번째.
탁월한 체격 때문에 대구 신안 국교 4년 때부터 샅바를 잡기 시작한 김은 영신 중을 거쳐 영신 고에 진학할 때까지도 덩치 값을 못했던 무명 선수.
그러나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받기 시작, 8개월 만인 10월 89전국씨름대회 고등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김은 올 1월 열린 90통일천하장사대회에서 아마대표 16명중에 선발, 비록 2회전에서 인간기중기 이봉걸(32·럭키금성)에게 패하기는 했으나 1회전에서 제17대 천하장사 김칠규(24·현대)를 꺾어 기염을 토했다.
이형석 감독으로부터『기술적인 면에서는 이제 초보단계를 벗어난 정도의 수준이지만 체력단련훈련이 완성단계에 접어들어 부분기술만 보완되면 프로씨름판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게 될 것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 고등부 장사 급에서는 KBS배 대회에 이어 올 2관 왕이 된바 있다.
◇통일장사 부 순위
①김정칠(영신고) ②지현무(대구상고) ③성동춘(경남대) ④임봉식(해태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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