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껌 공해」 전염병 위험/대구지역 조사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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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씹다버린 껌에 각종 세균 득실거려/인체 치명적인 유사결핵균도 검출
사람이 많이 모이는 대도시의 광장이나 도로에 결핵균 등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오염된 씹다버린 껌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도시환경을 해칠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대구역광장 등 대구시 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내 껌공해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껌공해가 가장 심한 곳은 대구백화점 앞으로 평(3.3평방m)당 무려 3백87개의 씹다버린 껌이 붙어있었고 세균검사결과 이속에서 포도상구균ㆍ연쇄상구균 등 각종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득실거리고 있었다는 것.
특히 동대구역 광장에는 평당 1백80개의 껌이 붙어있었는데 이속에는 치명적인 폐질환을 일으키는 비정형항산성균이 검출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비정형항산성균은 유사결핵균으로 현재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또 도로 한복판인 동인로터리의 네거리 신호등 주변에서도 평당 3백60개가 붙어 있는데 포도상ㆍ연쇄상구균이 검출됐다.
포도상구균은 7개 전지역에서 검출됐고 연쇄상구균은 한일극장앞ㆍ대구역광장앞ㆍ시민회관앞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검출됐다.
조사팀은 이들 껌은 신호대기중인 자동자운전자 또는 보행자들이 버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 조사결과로 보아 서울ㆍ부산 등 이밖에 대도시 광장이나 도로도 마찬가지 현상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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