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막가파 드라마 '하이에나', 안방극장 오염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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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드라마가 포르노그라피를 방불케 한다. 일반 드라마에 에로배우까지 출연시키고 있다.

11일부터 방송되는 CJ미디어의 토털 버라이어티 채널 tvN의 드라마 ‘하이에나’(수·목요일 오후 11시)가 선정성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

‘하이에나’는 CJ미디어가 케이블 방송사 최초로 자체 제작한 미니시리즈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드라마다. 남자 넷, 여자 하나가 엮어가는 남자들의 성(性) 이야기다.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를 표방하는 드라마에는 김민종과 윤다훈, 소이현, 오만석 등이 출연한다.

제작진은 솔직하고 노골적인 성인들의 성에 얽힌 에피소드를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과연 그랬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영상은 성인 인터넷방송이나 다름 없다.

뉴시스가 입수한 사진 몇장을 보면 드라마의 강도가 드러난다. 남녀 2명의 정사 장면들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침대 위에서 성행위를 하고 있다. 드라마의 2회 프롤로그에 쓰일 사진들이다.

이 장면에 등장한 여성은 전문 에로배우다. 선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일부러 캐스팅한 여성이다.

‘하이에나’ 제작 관계자는 문제의 전라 베드신을 방송에 그대로 내보낼 계획이라고 확인했다. “2부에서 잠깐 나올 장면이다. 드라마와 상관없는 신”이라는 것이다. 결국 외설 화면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끌어보겠다는 계산이다.

앞서 조수원 담당 프로듀서는 “케이블 방송이다 보니 지상파보다 자유롭다. 심의와 재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섹시한 요소가 재미있다면 이를 최대한 추구할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CJ미디어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방송을 지향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면 목표는 시청률 올리기다. 시청률만 높게 나온다면 16㎜ 에로비디오든, 포르노든 개의치 않겠다는 식이다. 판단은 물론 시청자의 몫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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