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퇴직하면 금융회사 가면되지"

중앙일보

입력

최근 5년 동안 금융감독원 고위직 퇴직자들의 절반 이상이 일반 금융회사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동아일보가 10일 보도했다.

10일 금감원이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금감원 1, 2급 퇴직자 108명 가운데 60명(55.6%)이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재취업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고위직 퇴직자 17명 중 12명(70.6%)이 금융회사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연도별 금융회사 취업률을 보면 2002년 61.1%, 2003년 50.0%, 2004년 59.1%, 2005년 45.7%였다.

재취업 유형으로는 감사가 87%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대표이사, 상무, 전무 등으로 재취업했다.

전 의원 측은 "금융회사가 금감원 고위직 퇴직자들을 감사로 임명하는 것은 사실상 로비 목적이 짙다"며 "이런 관행은 공직에서 일을 할 때 업무의 공정성과 적극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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