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럽단거리핵 전면철거 제의/올가을 미와 협상희망/나토 일단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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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재래식 무기부터 줄여야
【브뤼셀 로이터ㆍUPI=연합】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는 모든 단거리 핵무기를 유럽에서 철거할 회담을 올가을 시작하자는 소련의 제의를 15일 거부 했으나 NATO 지도자들이 오는 7월 런던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담때 소련측 제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NATO대변인은 NATO가 단거리핵전력(SNF)감축회담을 시작할 용의가 있으나 유럽배치 재래식전력(CFE)감축협정이 체결된 연후에 SNF감축회담에 응하겠다는 것이 NATO의 기본입장이며 이 문제는 오는 7월5일과 6일 런던에서 열리는 NATO정상회담때 국가원수들과 정부수반들에 의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소련은 NATO에 단거리 핵무기를 공급하는 미국에 대해 이같은 제의를 하면서 SNF감축회담을 현재 빈에서 진행되고 있는 CFE회담의 진척과는 관계없이 오는 9월이나 10월에 시작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었다. CFE감축협정은 연말까지는 체결될 전망이다.
소련은 또 지상발사 미사일ㆍ원자포ㆍ항공기 탑재핵탄등 단거리 핵무기를 모두 없애기를 원한다고 말한바 있는데 NATO는 유럽에 단거리 핵탄두 3천5백여개를,소련은 NATO보다 14배나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련은 이밖에 NATO통합군의 관할권밖에 있는 프랑스의 단거리 핵무기도 제거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제의했으나 NATO소식통들은 프랑스가 어떤 군축회담에서도 미국 핵무기속에 자기나라 핵무기를 포함시키기를 원치않을 것같다고 말했다.
SNF란 사정이 5백㎞미만의 핵무기를 말한다.
한 NATO외교관은 소련의 유럽배치 SNF철거회담 제의가 서독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이는 서독이 NATO의 전선국가이므로 NATO단거리무기의 대부분이 서독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서독은 오는 12월 선거를 앞두고 있고 동서독이 통일을 지향하고 있어 소련은 서독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제거하기를 원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미소양국은 이미 유럽배치 중거리 핵전력(INF)폐기협정을 체결한바 있으며 유럽에 남은 것은 단거리 핵무기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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